권숙희

중국 증시서 5월 이후 3천200조원 증발…AI 관련주, 시총 40% 넘어

국가 지원에도 내수·수익성 부진…시진핑 4연임 앞두고 추가 부양책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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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I 주가 폭락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최근 중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관련주가 폭락하면서 중국 정부의 야심 찬 'AI 굴기'가 시험대에 올랐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첨단기술 통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중국의 내부 수요 부족이 위기를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7일(현지시간) 미국과 패권 경쟁을 하고 있는 중국에서 AI 붐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매체는 AI의 발전 전망을 둘러싼 우려 속에 최근 반년 새 중국 증시에서 수천조원이 증발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런 상황에서도 중국 지도부가 당장 새로운 부양책을 내놓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중국 상하이증시에서 기술·혁신기업주를 주로 추종하는 '커촹반(STAR)50' 지수는 지난 6월 이후 40% 급락했다.

이로 인해 중국 증시에서는 5월 이후 시가총액 2조4천억달러(약 3천200조원)가 증발했다고 블룸버그를 인용해 가디언은 전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에서 AI 관련주는 이미 시총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AI 관련주가 하락하면 그 충격은 중국 증시 전반으로 번질 수밖에 없다.

가디언은 급락 상황이 중국 정부가 미국과의 AI 패권 레이스에서 앞서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는 있으나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내수의 힘이 부족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AI 산업 육성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왔다. 이달에는 600억위안(약 12조원) 규모의 AI 투자펀드가 자극 개발업체들에 자금을 투자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오랫동안 이어져 온 경기 침체 속 중국 일반 소비자들의 지갑은 열리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가 AI의 주요 응용 분야인 휴머노이드 로봇에도 전폭적인 지원을 하면서 관련 산업이 커지고는 있으나 기업들은 수출은 막히고 내수는 부족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의 중국 담당 책임자인 댄 왕은 "올해 이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은 금리를 올리고 있고, 중국의 내수는 매우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이로 인해 기술 기업들 사이에 전반적으로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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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니트리의 로봇

[타스=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미국은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산을 포함한 외국산 휴머노이드 로봇 신규 모델의 수입을 제한했다. 데이터센터에서 중국산 부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에 이는 치명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

중국 내 일반 소비자들이 로봇을 구입하기에는 여전히 가격이 너무 높고 실용성은 부족하다는 현실적인 제한도 있다.

로봇이 선보이는 새로운 기술들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인기를 끌고는 있으나 아직 주요 수요는 정부 기관과 연구소가 주도하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인 유니트리의 주가는 지난 8월 거래가 시작된 이후 반토막이 났다.

중국 정부는 자국의 투자자들이 국내에 자금을 투자하도록 하기 위해 해외투자를 제한하기 시작했다.

오는 12월 1일부터 관련해서 규제가 추가로 시행될 예정이나 현재까지 국내 투자 확대로 이어지는 움직임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에 새로운 부양책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으나 중국 정부가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시기에 놓여 있다는 점은 시장의 기대를 낮추고 있다.

이번 주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20기 5중전회)가 진행 중이며, 내년에는 중국공산당 제21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라는 대형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내년 당대회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당 총서기 4연임 여부가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댄 왕은 새로운 부양책이 효과를 내지 못하면 이를 입안한 사람이 책임을 져야 하므로 현재로선 정책 추진이 위험이 큰 것으로 간주된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 또한 지난 26일 "중국에서는 AI 거품이 이미 터졌다"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를 내놓고 AI 관련주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로이터는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덕에 2년간 이어진 주가 상승세에 급제동이 걸렸다며, AI 수요와 수출 제약에 대한 우려로 기술주의 높은 기업가치 평가가 무너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장 당시 개인투자자 청약 경쟁률이 8천 대 1에 달했던 유니트리와 같이 정부 차원에서 밀어주는 것처럼 보였던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은 커졌고 자연히 투자 열풍도 식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도의 D램 반도체 산업에 도전하고 있는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주가도 한 달 새 25% 넘게 하락했다.

이에 따라 기술 기업들의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 조달도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 로터스자산운용의 홍하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로이터에 "지금 벌어지는 상황 때문에 많은 기업이 상장 추진 계획을 멈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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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suki@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28일 11시58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권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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