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원

'푸틴 측근과 연줄' 국제복싱협회 크렘레프 회장 동행

트럼프 주니어측 "개인적 우정 관계"…안보 전문가들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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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이 크렘린궁과 연계된 러시아 사업가와 올여름 몽골에서 함께 사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간) 현지 사냥 안내원과 관계자들의 증언, 비행 추적 데이터, 소셜미디어 게시물 및 공개 자료 등을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 8월 말 몽골 서부 우브스로 사냥을 떠났다.

국제복싱협회(IBA) 회장이자 크렘린궁과 밀접한 것으로 알려진 사업가 우마르 크렘레프도 8월 27일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IBA 행사 참석 후 몽골로 이동해 트럼프 주니어와 합류했다.

크렘레프의 몽골행엔 미국이 제재 중인 한 벤처 캐피털펀드의 파트너인 러시아 사업가도 동행했다.

크렘레프는 몽골 사냥 캠프에서 트럼프 주니어와 이틀을 함께 보낸 후 다른 일정을 위해 떠났고, 트럼프 주니어는 일주일 더 몽골에 머물며 사냥을 이어갔다.

이번 여행에 동행한 한 현지인은 FT에 두 사람이 사냥 캠프에 머무는 동안 함께 사진 찍히는 걸 조심스러워했다고 전했다.

크렘레프는 텔레그램 계정에 자신의 영상을 게시했다. 이 영상에는 일출 무렵 사냥을 준비하는 일행 모습이 담겨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영상에 등장하지 않았지만, 그가 고용한 사냥 가이드 두 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미지 확대 지난해 9월 IBA 행사에 참석한 트럼프 주니어(우)와 크렘레프 IBA 회장

지난해 9월 IBA 행사에 참석한 트럼프 주니어(우)와 크렘레프 IBA 회장

[IBA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트럼프 주니어와 크렘레프는 지난해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IBA 행사에서 처음 만난 뒤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크렘레프는 지난 5월 카리브해의 초호화 개인 소유 섬에서 열린 트럼프 주니어의 결혼식 피로연 비용 일부를 대기도 했다. 미국의 비영리 탐사보도 매체인 프로퍼블리카에 따르면 크렘레프는 이 섬 임대료와 불꽃놀이 비용 등 수십만 달러를 지불했다. 이 일이 논란이 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아들이 크렘레프에게 비용을 돌려줬다고 밝혔다.

러시아 신흥재벌인 크렘레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측근들과의 연줄을 발판으로 러시아 국영 복권 사업을 따냈고, 러시아 최대의 자동차 판매대리점 업체의 경영권도 확보했다.

2017년 러시아 복싱연맹 회장에 이어 2020년에는 IBA 회장으로 선출되며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가즈프롬을 돈줄로 확보했다. 이후 크렘레프는 전 세계를 누비며 활동해 왔고, 올해 5월 푸틴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할 때 동행하기도 했다.

이미지 확대 푸틴에게 훈장받은 크렘레프

푸틴에게 훈장받은 크렘레프

[타스=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트럼프 주니어 측 한 대변인은 FT에 "주니어는 우마르와 사업적 관계가 아닌 개인적인 우정을 맺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며 "두 사람의 우정은 주로 사냥, 낚시, 야외 활동을 함께 즐기는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안보 전문가들은 이런 관계가 러시아 측에 이용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행정부 1기의 국가안보회의(NSC)에서 방첩 업무를 담당했던 홀든 트리플렛은 "사람들이 아무리 순수한 의도를 갖고 있다고 해도 사실 별로 중요하지 않다"며 "러시아 보안·정보 기관이 누군가 중요한 인물과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는 순간, 그들은 이를 무기로 삼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sa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28일 11시00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송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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