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무라야마 별세 땐 현직 총리에 조전…日정부 "설명할 입장 아냐"
(도쿄=연합뉴스) 조성미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별세한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를 애도하면서 보낸 조전(弔電)이 과거와 달리 일본 총리 앞이 아닌 유가족에게 전달되자 중국 측의 의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교도통신은 28일 시 주석이 전날 후쿠다 전 총리의 유가족에게 조전을 보냈다고 보도하면서 시 주석이 일본 전 총리들이 별세했을 때와 달리 현직 총리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앞으로 보내는 것을 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설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가 세상을 뜨자 이시바 시게루 당시 총리 앞으로 조전을 보냈다.
앞서 202년 시 주석은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총격으로 사망했을 때도 기시다 후미오 당시 총리에게 조전을 전달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다카이치 총리 앞으로 후쿠다 전 총리에 대한 중국 측 조전이 전달됐는지 여부와 그 이유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말을 아꼈다.
기하라 장관은 "조전과 관련한 보도 내용은 알고 있다. 다만 그 취지 등에 관해서는 일본 정부가 설명할 입장에 있지 않다"고만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측이 후쿠다 전 총리의 별세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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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시 주석은 22일 별세한 후쿠다 전 일본 총리를 애도하면서 일본 집권자가 중일 관계의 정치적 기반을 지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시 주석은 "후쿠다 선생은 일본에서 신의와 책임감이 있는 정치가였고, 중국 인민의 오랜 친구이기도 했다"며 "오랫동안 중일 우호에 마음을 쏟으면서 올바른 역사관을 견지해왔고, 재임 기간 중국과 중일 네 번째 정치문건을 체결해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중요한 원칙을 명확히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일본 집권자(當政者)가 선배 정치가들이 기울인 심혈(心血)과 노력을 소중히 여기고, 중일 4대 정치문건을 준수해 양국 관계의 정치적 기초를 실질적으로 수호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이 거론한 후쿠다 전 총리 재임 중 체결된 문건들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상호 주권·영토 완전성 존중, 패권 추구 반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후쿠다 전 총리는 대(對)아시아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자민당 내 비둘기파로 재임 기간(2007∼2008년) 한국·중국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다.
시 주석이 조전에서 '일본 선배 정치가의 노력'을 강조한 것은 다카이치 사나에 현 일본 총리를 겨냥한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일 관계는 작년 11월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 직후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한 뒤로 1년째 경색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취재보조: 김지수 통신원)
csm@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28일 12시38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조성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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