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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성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메탄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전임 바이든 행정부 때 도입된 온실가스 규제 정책을 폐기하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러벅 선거 유세에서 "민주당은 중소 석유·가스 업체들을 짓밟았다. 우리가 훨씬 더 강력하게 돌아왔다. 미국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가진 나라는 없다"며 이러한 방침을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들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에너지 비용 상승이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자 유권자의 에너지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석유·천연가스 업계의 숙원 사항을 반영한 움직임이라고 풀이했다.
미 환경보호청(EPA)은 메탄을 대량 방출하는 유정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초대형 메탄 누출을 추적하던 기존 프로그램을 폐기하고 화석연료 생산 기업들이 태워 날려버리는 천연가스량을 크게 늘리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EPA는 이달 초 기존 메탄 규제가 석유·가스 산업 노동자와 기업에 치명적인 위협이 됐으며 에너지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면서 규제를 완화하면 업계가 약 450억달러(약 62조원)의 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환경 전문가들은 규제 완화는 기후변화 대응에 치명적인 후퇴가 될 것이라면서 강력히 반발했다.
천연가스의 주성분인 메탄은 대기 방출 후 첫 20년 동안 이산화탄소보다 무려 80배나 많이 열을 가두는 초강력 온실가스로 알려져 있다.
엑손모빌 등 대형 석유업체들은 기후변화 기준이 까다로운 유럽 등에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 메탄 규제를 오히려 지지해온 반면 미국내 시장에 주력하는 중소업체들은 규제 준수 비용으로 파산할 지경이라면서 전면 폐기를 요구해왔다.
특히 석유 재벌 해럴드 햄이 이끄는 미국내에너지생산자연맹은 "메탄 규제는 배출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신규 에너지 개발을 막는 생산 금지령"이라고 강력히 비판해왔다.
해럴드 햄은 트럼프의 재선을 위해 300만달러 이상을 기부한 바 있다.
앞서 바이든 정부가 도입한 메탄 규제는 유정, 저장탱크, 가스 공장 등의 메탄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05년 대비 87%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 전역에 산재한 76만개의 영세 유정들이 핵심 규제 대상이다.
이들은 미국 전체 석유 생산의 7.4%, 천연가스 생산의 8.2%를 차지하지만, 관리 부실로 미 천연가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 배출량의 60%를 배출하는 주범으로 지목됐다.
환경관련 싱크탱크 세레스의 앤드루 로건 시니어 디렉터는 블룸버그 통신에 "규제를 완화해도 획기적으로 에너지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기업들은 규제 완화로 아낀 비용을 주머니에 챙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 최대 천연가스 생산 기업 중 하나인 EQT의 토비 라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생산량이 적은 유정을 폐쇄하면 메탄 배출을 줄일 수 있지만 이 빈자리를 더 큰 오염원인 석탄이 차지하게 된다"며 스마트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ofcours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28일 11시50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이성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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