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단교 수준 아니냐' 질문에 "고조되면 그럴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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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크라이나 외교장관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에서 방한 중인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교장관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6.30 je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민선희 기자 = 정부가 우크라이나의 북한군 포로 송환 비공개 합의 파기를 이유로 주우크라이나 대사를 소환한 기간이 길어지면서 당국이 외교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어떻게 찾아나갈지에 관심이 쏠린다.

28일 외교부에 따르면 박기창 주우크라이나 대사는 지난 8일 소환 결정이 발표됐고 오는 29일이면 소환 결정이 나온 지 21일째가 된다.

이 정도 장기간의 대사 소환은 이례적이다.

2008년 권철현 당시 주일본대사가 일본 교과서 독도 영유권 기술 때문에 사실상 소환과 같은 일시 귀국 조치로 국내에 머무르다가 21일 만에 돌아간 적이 있다. 외교적 항의 표시의 대사 소환은 이번이 2008년 이후 18년 만이다.

과거 1970년대 북한과 외교 관계를 수립한 칠레와 태국 등에 항의하는 뜻으로 대사를 오랜 기간 소환한 전례가 있기는 하나 이는 남북 체제 경쟁이 국가 생존과 직결되던 시기의 특수성을 반영하는 것이었다.

정부가 주우크라이나 대사를 불러들여 항의 수위를 높인 사이, 양국 관계는 개선은커녕 더 악화했다.

정부는 지난 20일 주우크라이나 공관원 일부 철수 결정을 발표했다.

당시 박두순 외교부 대변인은 "주우크라이나 대사 소환 조치 이후에도 우크라이나 측의 전향적 조치가 없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전역에 걸친 공습 위협이 상존해 안전 확보가 어려운 점" 등을 이유로 제시했다.

4년여 이어진 우크라이나 전쟁 내내 현지 한국 대사관은 인력을 유지해왔지만, 이번 북한 포로 송환 건으로 인력 절반이 축소된 것이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전날 국회 국정감사에서 철수 인원이 8명이라고 전했다.

이미 한국의 입장은 충분히 전달된 셈이다.

외교 당국은 이번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기대하면서 우크라이나 측과 해결 방안을 놓고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양국의 시각차가 큰 정황은 계속 포착되고 있다.

지난 6일 조현 장관은 우크라이나의 안드리 시비하 외무장관으로부터 사과 관련 메시지를 받았으나 "저희가 생각하는 수준과는 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조 장관이 말한 '사과 메시지'라는 것이 상황 자체에 대한 '유감 표명' 수준이었다며 사과한 적은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놨다.

시비하 장관도 12일 포로 송환 관련 상황이 "종결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혀 별다른 사과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이런 흐름이 한국의 공관원 일부 철수로 이어졌다.

특히 조 장관은 전날 국감에서 가장 강력한 외교적 조처까지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이 현 상황에 대해 "국교 단절에 준하는 갈등 상황 아니냐"고 묻자 "네, 계속 이렇게 에스컬레이트(고조)하면 그럴 가능성도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조 장관은 '북한 지뢰 사건 재발 시 대응' 등과 같은 질문에는 "가정적인 상황에 대해 대응책을 다 준비하지만, 공개리에 말씀드리기 제약된다"며 즉답을 내놓지 않았다.

그런데도 우크라이나에 관해서만큼은 가정적 상황에 대한 답을 피하지 않고 과감한 언급을 내놓은 점으로 미뤄 우크라이나 측을 향한 의도적 메시지 전달이었을 수 있다.

한 당국자는 "하나 분명한 것은 사태 해결을 위해 계속 소통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해결이 언제가 될 지 예단하기는 어려워도 (해결 필요성에) 양국 간 공감대는 있다"고 말했다.

j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28일 11시26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김지헌, 민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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