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이후 7개월 만에 300조원대…고점 대비 138조 '증발'

개인, 올해 82조 순매수…'국민 재테크 수단' 입지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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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ETF (PG)

[김선영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국민 재테크 수단'으로 주목받던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한때 500조원을 넘었다가 400조원 아래로 쪼그라들었다.

국내 증시가 수개월째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최근 급락하고, 미국 증시도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8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제공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6일 장 마감 기준 국내 1천184개 ETF의 시가총액은 393조5천682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자산총액은 9일 나오지만, 시총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순자산총액은 395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5일 시총이 408조4천960억원일 때 순자산총액은 409조8천286억원이었다.

ETF 순자산이 400조원을 하회한 것은 지난 4월 14일(398조1천367억원) 이후 처음이다. 순자산이 가장 컸던 지난 6월 22일(532조9천746억원)과 비교하면 4개월 반 만에 약 138조원이 증발했다.

ETF 순자산은 코스피가 9,000선을 넘었다가 5,000대 중반까지 떨어질 때만 해도 400조원대를 유지하며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크지 않았다.

ETF는 국내 주식뿐만 아니라 미국 주식을 담고 있는 종목이 많은데 뉴욕 증시가 국내 증시와 달리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코스피의 낙폭이 커지고 미 중간선거 이후 미 증시도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결국 400조원 선을 내줬다.

코스피는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10% 이상 폭락했고, 미국 S&P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지난 5일 각각 3.44%와 5.52% 급락했다.

이날 나스닥 하락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별 상호관세율을 발표했던 지난해 4월 이후 19개월 만에 최대로, 시가총액만 약 2조5천억달러(약 3천391조원) 증발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지난 6일까지 사들인 ETF는 총 82조3천726억원에 달한다. 순자산이 처음 400조원을 넘었던 지난 4월 15일 이후에도 50조441억원을 쏟아부었지만, 전체 가치는 제자리로 돌아온 셈이 됐다.

국내 주식을 담고 있는 ETF의 순자산 감소폭이 컸다.

지난 6월 32조원에 달했던 KODEX 200[069500]의 순자산은 시총 기준으로 지난 6일 19조5천억원대로 12조원 이상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19조8천억원이었던 TIGER 미국S&P500은 S&P500의 견조한 흐름 속에 20조원(시총)을 넘었다.

증시 급락과 함께 ETF 순자산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국민 재테크 수단'으로서의 입지도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민 노후 자금인 퇴직연금 계좌에서 ETF로 수십조원이 투자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약 500조원 가운데 약 50조원이 ETF에 들어갔고, 올해에도 추가로 수십조원이 더 투입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taejong75@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8일 06시05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김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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