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갈등 다시 불붙고 유럽 주둔 미군 더 줄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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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미국 공화당이 3일(현지시간)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패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분풀이가 유럽을 향할 수도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유럽이 트럼프 대통령의 좌절감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위험에 처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여전한 권력을 과시할 유력한 대상으로 유럽을 꼽았다.
최근 잠잠했던 미국과 유럽의 통상갈등이 재개될 것이라는 우려가 가장 크다. 베른트 랑게 유럽의회 무역위원장은 '레임덕'(다리 저는 오리)이 '앵그리덕'(화난 오리)으로 바뀔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안정성도 예측 가능성도 없다"면서 그가 유럽산 의약품과 기계 제품 관세를 밀어붙여 압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2월 뮌헨안보회의(MSC)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세계질서를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한 볼프강 이싱거 MSC 의장은 "더 우호적인 대서양 관계가 아니라 더 큰 불화와 트럼프의 더 많은 요구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 공공정책대학원 헤르티스쿨의 다니엘라 슈바르처 학장은 "참패한 트럼프가 국내 권력 상실을 대외정책으로 뒤집으려 할 수 있다"며 선거 패배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속도를 내는 유럽 주둔 미군 감축·재배치도 트럼프 대통령이 분노를 표출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5월 독일 주둔 미군 5천명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하고 미군 재배치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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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안보에 무임승차한다며 나토 탈퇴를 언급하면서 유럽에 안보 분담을 요구해왔다. 나토 내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 유럽 주둔 미군을 더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반면 커트 볼커 전 나토 주재 미국 대사는 "나토 탈퇴나 주둔 병력 감축 문제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본다. 트럼프는 이 문제와 관련해 미국에서 고립돼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우크라이나 군사·재정 지원 부담이 커진 유럽으로서는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이겼다고 해서 당장 비용 분담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트럼프 대통령이 법안 거부권 등 의회 결정을 무력화할 권한을 여전히 쥐고 있기 때문이다.
브론웬 매덕스 영국왕립국제문제연구소장은 "민주당이 우크라이나에 자금을 포함한 지원을 시작하기로 결정하더라도 실제로 이뤄지기까지는 몇 달, 심지어 몇 년 걸릴 수도 있다"며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즉각 구원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끊은 이후 최대 지원국이 된 독일은 트럼프 행정부와 계속 협력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이날 베를린안보회의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모른다면서 "독일 정부는 민주당과 공화당 양쪽 모두 접촉할 것"이라고 말했다.
dad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4일 19시05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김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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