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민

밴스, 낮은 트럼프 지지율에 차별화…루비오는 중간선거 불개입 기조

민주 온건파-급좌파 갈등 여전…"분열 수습이 대권 주자 도전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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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다음 달 3일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는 2028년 대선 전초전 성격도 지닌다.

중간선거가 마무리되면 미 정치권은 사실상 대선 모드로 전환되고, 이번 선거에서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공화, 민주 양당의 잠재적인 대권 주자들의 인지도와 당내 입지가 어느 정도 결정되기 때문이다.

특히 2028년 대선 때는 현직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선 제한에 가로막혀 출마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2016년 이후 12년 만에 양당의 주자들 모두에게 백악관 입성 기회가 열린다.

미국 언론들이 일찌감치 차기 대권 주자들의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보도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30일(현지시간) '2028년에 미 대통령이 되고 싶은 사람은 누구인가? 중간선거 앞 움직임이 단서를 제공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여야 잠룡들의 중간선거 행보를 정리했다.

블룸버그가 꼽은 대권 주자는 민주당이 훨씬 많다.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와 피트 부티지지 전 교통부 장관, 람 이매뉴얼 전 주일대사,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뉴욕) 하원의원, 존 오소프(조지아) 상원의원,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등 10명이나 된다.

이에 반해 공화당은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팀 스콧(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 등 5명밖에 거론되지 않았다.

통신은 "공화당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살까 더 신중하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차기 대권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지만, 각 당 잠룡은 앞으로 헤쳐가야 할 난관과 고비를 마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확대 텍사스주에서 중간선거 유세하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

텍사스주에서 중간선거 유세하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공화당 잠룡들은 고유가·고물가 탓에 역대 최저치로 추락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을 극복하는 것이 우선 과제다.

이미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참패'를 점치는 여론조사가 많은 가운데 대선 때까지 이 흐름이 이어져 미국 내 여론의 중심에 '정권심판론'이 자리 잡지 않게 하는 게 급선무인 셈이다.

이에 공화당 대권 주자 사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모습이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다.

가장 유력한 주자로 꼽히는 밴스 부통령이 대표적이다. 그는 최근 몇 달간 트럼프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꾀해왔다.

이민 정책에서 비교적 온건한 태도를 보였고, 이란 전쟁을 비롯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로 대표되는 이스라엘의 호전적 입장에 미국의 중동 정책이 끌려가는 것에 반대해왔다.

밴스 부통령은 전날에는 한 타운홀 미팅에서 "모든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확실히 내 주변을 포함해 공화당원은 젊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생활비 문제에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나는 예외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루비오 국무장관은 아예 이번 중간선거에 개입하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 27일 트럼프 대통령의 텍사스주 유세에도 자신이 겸임하는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자격으로 참석했다.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 도중 발언 기회를 주자 연단에서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나라,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을 위해 일하고 있어 영광"이라고 11초간 발언한 뒤 무대를 내려갔다.

이미지 확대 압둘 엘사예드 미국 미시간주 연방 상원의원 후보

압둘 엘사예드 미국 미시간주 연방 상원의원 후보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민주당 주자들은 이번 선거에서 하원뿐 아니라 상원까지 탈환할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있지만 중간선거 경선을 계기로 불거진 온건·중도파인 기존 당권 세력과 강성 진보인 민주사회주의자(DSA) 진영 사이의 이념 분열을 넘어서야 한다.

경선 당시 DSA 후보들이 대거 승리하면서 촉발된 두 진영의 갈등은 민주당이 하원을 넘어 상원까지 장악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음에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미시간주 민주당 연방 상원의원 후보 경선에서 진보 성향 무슬림인 압둘 엘사예드에게 패한 헤일리 스티븐스 전 하원의원의 약혼자 등 측근들은 엘사예드 후보의 반유대 언행 탓에 공화당 마이크 로저스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텍사스주 연방 상원의원 경선에서 패한 재스민 크로켓 하원의원도 상대였던 제임스 탈라리코 민주당 후보의 유세에 함께 등장한 적이 없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이날 "민주당 내 지속되는 분열이 2028년 대선의 난관을 미리 보여준다"며 "이런 긴장은 당내 이념적 분열을 헤쳐 나갈 길을 찾아야 하는 수많은 대권 후보들이 직면할 도전과제를 엿보게 한다"고 짚었다.

민주당 전략가 에디 베일은 더힐에 "이는 2028년까지 모두가 끝없이 다투게 될 당내 분쟁의 시작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했다.

한 민주당 후원자는 "올해 들어 수개월간 서서히 끓어오르던 당내 문제가 앞으로 몇 달 안에 '끓는 점'에 도달할 수 있다"며 향후 대선 경선이 "우리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추악하고 끔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min22@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31일 05시49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박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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