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형

필리핀서 한일 등 동맹국 국방장관과도 회담…방위 투자 확대 촉구

이미지 확대 미국·필리핀 국방장관 만남

미국·필리핀 국방장관 만남

(세부 EPA=연합뉴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과 길베르토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장관이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플러스) 개최지인 필리핀 세부에서 28일(현지시간) 만나 악수하고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28일(현지시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방장관들과 만나 미국-아세안 방위협력체계 구축을 제안하고 한국·일본 등 동맹국을 상대로 국방 투자 확대를 촉구했다.

29일 개최 예정인 제13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플러스)에 참석하기 위해 개최지인 필리핀 세부를 방문한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아세안 국방장관들과 만나 "이 지역의 미래를 내다보면서 우리는 더욱 야심 찬 목표를 가져야 한다"며 "미국-아세안 방위협력체계를 함께 개발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향후 몇 년간 우리의 협력을 이끌어갈 실용적 체계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수년 간은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아세안 방위협력체계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싱가포르가 내년 아세안 순회 의장국으로서 ADMM-플러스 의장국을 맡게 됨에 따라 미국이 이 프로젝트를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또 남중국해 등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진지한 파트너들은 함께 훈련하고, 배우고, 계획하며, 분쟁을 예방하는 데 필요한 신뢰와 역량을 구축한다"면서 각국이 해양 영역 인식을 강화하고 해군 간 협력을 고도화할 것을 촉구했다.

이미지 확대 강신철 국방부 장관, 미 전쟁부 장관과 국방장관회의

강신철 국방부 장관, 미 전쟁부 장관과 국방장관회의

(서울=연합뉴스) 강신철 국방부 장관이 28일 필리핀 세부에서 열린 제13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를 계기로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6.10.28 [국방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그는 이날 동맹국인 한국·일본·호주 등 각국 국방장관들과도 각각 양자 회담을 갖고 태평양 지역에서의 억지력 강화와 국방 투자 확대를 촉구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강신철 국방부 장관과 회담 후 엑스(X·옛 트위터)에 강 장관과 악수하는 사진과 함께 "한미동맹은 '힘을 통한 평화', 즉 적대 행위를 억제하는 준비된 군사력·결정적인 역량·서로 결합된 치명적인 타격 능력에 기반하고 있다"고 썼다.

이어 "미국은 스스로의 방위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동맹국들과 함께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2일 취임한 강 장관이 헤그세스 장관과 직접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장관의 대화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한미 국방 수장이 처음 마주한 자리인 만큼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문제를 포함한 한미 간 핵심 안보 현안이 테이블에 올랐을 가능성이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과도 만나 대중국 억지력 강화를 위한 미일 안보 협력을 재확인했다.

특히 일본 서남단 난세이 제도에서 대만, 필리핀으로 이어지는 제1도련선의 방위 태세를 구축하기 위해 방위 분야 투자 확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이런 인식을 공유하고 충분한 방위력을 확보해 상대국이 공격하더라도 군사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도록 하는 '거부력'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를 위해 주일 미군의 실사격 훈련을 포함한 훈련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군사시설 접근성 제고·탄약 생산 분야의 긴밀한 협력 지속에도 합의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회담에서는 호주 내 공군 기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양국 군의 공동 군수 역량을 개선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 미국 군사 자산의 호주 배치 등 "군사태세 협력을 신속히 이행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합의하고 미국·호주·영국 안보 동맹 오커스(AUKUS)의 진행 상황과 탄약 공동 생산 계획을 점검했다.

그는 이밖에 라즈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과도 만나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고 덧붙였다.

미 국방부는 헤그세스 장관의 이번 방문이 태평양 지역에서 힘을 통한 평화를 실현하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재확인하고 동맹국들과의 비용 분담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jhpar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28일 17시42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박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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