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찍었던 유권자 10% 이탈…민주 13%p차 압승에 결정적 역할
"탈라리코 왜 이겼는지 돌아봐야"…보수층 재결집, 공화 잠룡들 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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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미국 중간선거에서 참패한 공화당의 지지층에 균열 조짐이 뚜렷해졌다. 그 원인과 해법을 찾지 못하는 한 2년 뒤 대선도 기대난망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미 주요 언론들이 SSRS에 의뢰한 유권자 출구조사를 보면, 민주당이 상원의석 색깔을 뒤집은 5개 공화당 강세 경합주(텍사스·캔자스·오하이오·아이오와·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약 10%의 이탈표가 나왔다고 CNN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4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유권자들이 10명 중 1명꼴로 이들 주의 민주당 후보를 찍었다고 답했다. 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이같은 이탈표 비중이 10%를 넘었다.
민주당이 하원 선거 총득표율 기준 13%포인트(p) 차이로 압승한 데 공화당 지지층의 변심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셈이다. 중간선거 13%p의 격차는 '워터게이트' 사건이 정국을 강타했던 1974년 이후 52년 만에 가장 크다.
JD 밴스 부통령이 전날 "주된 문제는 투표율이 아니다. 주된 문제는 2024년에 트럼프·밴스에게 투표했던 많은 사람이 2026년에는 민주당에 투표했다는 것"이라고 했던 지적과 같은 맥락이다.
2년 전 '트럼프 지지 연합'을 구성했던 30세 미만 남성의 거의 절반이 현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라틴계의 약 4분의 1이,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계열이 아닌 공화당원의 약 3분의 1이 같은 답변을 했다.
인구통계적으로 이를 가장 단적으로 드러낸 곳이 텍사스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텍사스에서 14%p 차이로 이겼다. 이번엔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 상원의원 당선인이 12%p 차이로 뒤집었다. 상대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낙점하고 한 달 새 3차례 지원 유세한 켄 팩스턴이었다.
텍사스 공화당은 상원의원뿐 아니라 주 전체를 대상으로 치러진 선거에서 전패했다. 주지사가 민주당에 넘어갔고, 공화당 소속 주 대법관 후보들마저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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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프렌치는 선거 기간 탈라리코와 팩스턴의 대결을 취재하기 위해 만났던 텍사스 유권자들의 여론을 공화당이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팩스턴에 반대하는 공화당원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분노와 두려움이 뒤섞인 감정"을 느꼈다면서 "그들은 자신들을 모욕하고 조롱하며 공화당 정치에서 몰아낸 팩스턴 지지자들에 격분해 있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텍사스의 상원의원 후보로 과연 누구를 지지할지는 오랜 기간 관심사였다. 장고 끝에 낙점한 이는 현역의원 존 코닌이 아닌 마가 진영의 지지를 받는 팩스턴이었다. 그의 개인사 문제와 부패 의혹에는 눈 감았다.
팩스턴을 지지하는 마가 공화당원들은 민주당원은 물론, 비(非)마가 성향의 공화당원까지 적대시했다. 결국 마가로부터 배척당한 공화당원들의 '분노 투표' 또는 '투표 거부'가 탈라리코의 역사적 승리를 일궈냈다는 게 프렌치의 진단이다.
지지층이 분열한 공화당이 패배를 교훈 삼아 2년 뒤 대선에서 권토중래할 수 있을지도 회의적이라고 프렌치는 지적했다. 백악관이 공지했듯 "여전히 여러분의 대통령은 트럼프"이고, 당의 중심에 선 그는 마가의 광신적 개인숭배 속에 적지 않은 의원들의 추종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2년 뒤 퇴임할 예정인 가운데, 공화당 대선 후보로서 그의 뒤를 이을 인물이 균열하고 있는 지지 연합을 다시 하나로 결집할 수 있을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짚었다.
zheng@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6일 05시11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홍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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