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이스미토모 신탁, 퇴직금 산정시 근속연수 제외…능력·직책만 반영
AI 등장에 '경험의 가치' 떨어져…日특유 '종신고용' 사라지는 계기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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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도 미나토구의 사무실 밀집 지구를 걷는 직장인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일본 최대 신탁은행 중 하나인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신탁은행이 근속연수가 길수록 퇴직금을 더 많이 주는 제도를 없애기로 했다.
퇴직금 산정에 근속연수를 반영하지 않고 대신 능력에 따라 차등을 두는 '파격'을 하겠다는 것으로, '종신고용'이라는 일본 산업계의 관행이 사라지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미쓰이스미토모신탁은행이 근속연수에 따라 퇴직금과 퇴직연금의 지급액을 늘리는 제도를 2026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 안에 폐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능력, 직책, 근속연수 등 3가지로 퇴직금 지급액을 정했지만, 이 중 근속연수는 제외하기로 했다. 일시금이나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은 능력과 직책을,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은 능력만을 각각 반영한다.
대상은 촉탁사원을 제외한 정사원 1만여명으로, 관리직으로 승진하지 않는 경우 퇴직금이 줄어드는 반면 20% 이상 퇴직금이 늘어나는 사례도 있다.
법에 따라 근속연수를 반영해 퇴직금을 지급하도록 한 한국과 달리 일본은 법률이 정한 퇴직금 산정 방식이 없다. 다만 관례에 따라 대부분의 기업이 근속연수가 길수록 높은 퇴직금을 주고 있다.
닛케이는 노후 자금을 현역 시대의 성과에 기초해 지급하는 제도를 전면적으로 실시하는 것이라며 퇴직금에서 연공 요소를 없애는 선구자 역할을 하며 일본 기업의 고용 관행이 바뀌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고 했다.
근속연수에 따른 퇴직금 가산은 종신고용 전통을 가진 일본 기업들이 경쟁력의 원천으로 갖고 있던 제도다. 그만큼 경험과 조직에 대한 소속감을 높이 샀지만, 인공지능(AI)이 사무작업을 대체하면서 경험에 대한 가치가 떨어지자 제도 개선 움직임이 나온 것이다.
닛케이는 연공에 기초한 퇴직금은 인재의 유동성을 막아온 벽 역할을 했다며 근속연수 가산이 없어지면 경력 채용된 경우 지급액에서 불리했던 상황이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닛케이는 "은행의 경쟁력은 자산운용과 디지털 분야 전문 인재가 좌우하고 있다"며 "연공을 벗어난 처우체계를 정비해 경력 채용 중심으로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퇴직금 자체를 없애는 회사도 늘고 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퇴직금이나 기업연금 제도를 가진 기업은 2023년 75%로 5년 전보다 6%포인트 줄었다.
오지(王子)홀딩스는 올해 봄 입사 사원부터 퇴직금을 폐지하는 대신 퇴직금 재원을 급여에 반영하기로 했으며, 종합상사인 마루베니는 최근 퇴직금의 일부를 상여금으로 당겨 받는 제도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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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지요다구 미쓰이스미토모신탁은행 본사 건물 [위키피디아 캡처]
bkkim@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28일 17시44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김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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