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

프랑스, 3번째 주말 시위 대비 7만명 투입…독일서도 '젠지' 시위

"국방비 증액 그만하고 교육·보건 등 공공부문 투자하라" 요구

이미지 확대 30일 로마 콜로세움 앞 시위하는 청년들

30일 로마 콜로세움 앞 시위하는 청년들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주요국이 핼러윈(31일)이 낀 이번 주말 공공 투자 부족과 물가 상승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에 대비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금요일인 30일(현지시간)부터 비슷한 성격의 시위가 시작됐다.

로마와 밀라노, 나폴리, 토리노를 비롯한 50여 개 도시에서 고등학생과 대학생, 노동자들이 시위에 나섰다.

DPA 통신은 시위 참여자가 10만명을 넘는 걸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시위와 함께 총파업을 주도한 주요 노조 USB는 이날 정오까지 최소 100만명이 참여했다고 주장했으며 경찰은 집계를 발표하지 않았다.

조르자 멜로니 정부가 대규모 보안 인력을 투입한 가운데 시위는 대체로 지난주보다 평화롭게 진행됐다. 토리노에서는 경찰과 시위대 간 산발적인 충돌이 벌어졌다.

시위대는 국민 생활고 경감과 학교에 대한 투자 확대를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높은 생활 물가를 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보수·극우 연립정부의 탓으로 돌리고 있으며, 임금 인상 둔화와 국방비 증액에도 항의하고 있다. 이날 시위에서는 "무기는 내리고 임금은 올려라", "전시 경제 반대" 등이 쓰인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프랑스에서는 토요일이자 핼러윈인 31일 학생 시위 확산 이후 3번째 대규모 주말 시위가 예정돼 있다. 학생 단체와 '노란 조끼' 측이 31일 시위 참여를 예고했다.

로랑 뉘녜즈 프랑스 내무장관은 지난 29일 기자들에게 "대중 난동의 위험이 대단히 높다"며 온라인상에 일부 극좌 세력 사이에서 31일 밤 '소요를 선동하는 폭력적 메시지'가 돌고 있다고 경고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에 대비해 지난 주말과 비슷한 7만명 규모의 경찰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경찰은 공공장소에서 복면을 쓰거나 가짜 무기를 소지하면 벌금을 물 수 있다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공지했다.

뉘녜즈 장관은 상점 보호 조처를 지난 주말보다도 강화했으며, 시위가 허용되기는 하지만 도심에서는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 30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롤렉스 매장

30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롤렉스 매장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독일에서는 '젠지(Z세대) 레겔트'라는 소셜미디어 단체가 등장해 31일 30여 개 도시에서 시위를 조직하고 있다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 시위는 정치 엘리트들이 청년들의 우려 사항을 무시하는 데 불만은 품은 청년들이 주도하는 것으로, 이제까지 15만명이 참여 등록을 했다.

이 단체는 "우리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는 일이 계속되는 걸 더는 좌시하지 않으려는 젊은이들"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교육과 문화, 보건 분야에서의 예산 삭감이 "대기업이 계속 이득을 취하고 재무장에 수십억을 쏟아부으면서 우리를 희생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폭력 시위는 배척한다고 약속했지만, 경찰은 대규모 인력을 투입하며 대비에 나섰다. 독일의 명품 매장 등 상점들은 프랑스, 이탈리아와 마찬가지로 약탈에 대비해 창문에 나무판을 덧대고 있다.

cheror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30일 23시55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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