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위협 고조 속 유럽 주둔 미군 대폭 감축 가능성 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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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브뤼셀 본부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2일(현지시간) 실시되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동맹국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릴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하루 앞으로 다가온 미국 선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패배로 인해 국내 정책에서 의회 견제를 받게 될 경우 군 통수권자로서 상대적으로 재량권이 큰 외교 분야에서 자신만의 색채가 강한 정치적 유산을 남기려 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유럽 주둔 미군 병력 수천명을 추가로 철수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유럽 동맹국들의 분석이라고 폴리티코 유럽판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현재 집권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미국 중간선거에서는 야당인 민주당이 하원에서 승리하고, 상원에서도 다수당 지위를 탈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나토 내부의 이런 걱정은 중간선거를 몇주 앞두고 최근 미국이 우크라이나군의 스타링크 위성 서비스 이용을 제한하고, 러시아와 '경유딜'을 맺는 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에 다시 나서면서 대서양 양안의 긴장이 고조되는 것과 맞물린 것이다.
러시아가 유럽 전역에서 사보타주(파괴공작) 등 하이브리드 전쟁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서양 동맹을 추가로 옥죈다면 나토에는 적지 않은 타격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미국은 오는 12월까지 유럽 주둔 미군 병력의 재검토를 진행 중인 상황이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패배로 국내 입지에 제약을 받게 될 경우 핵심 지지층 결집을 위해 유럽 주둔 미군 감축 규모를 대폭 확대하는 것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것이 나토 내부의 예상이다.
나토 대변인을 지낸 오아나 룬게스쿠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선임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내 미군의 주둔을 미국이 밀어붙이는 우크라이나 평화협정의 유럽 측 수용과 연계하려 할 수도 있다면서 "미군 전력 배치, 우크라이나 문제, 유럽 안보 질서 등이 푸틴 대통령과의 훨씬 더 큰 거래의 일부로 취급될 수 있고, 이는 유럽 안보에 매우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의 공동 재정에 대한 미국의 분담금을 삭감하거나 우크라이나 무기 구매를 지원하는 나토 주도 '우크라이나 우선요구 목록'(PURL)을 제한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나토 주재 외교관들의 예상이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한편, 미 국방정책 싱크탱크인 디펜스 프라이어리티의 제니퍼 카바나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주둔 미군 병력의 대규모 감축을 추진할 경우 유럽이 대체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을 겪을 분야로 전자전 역량, 방공 시스템, 정보·정찰 지원, 공중급유 등을 꼽았다.
ykhyun14@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3일 02시11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현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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