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입관식 진행…'수사반장 1958' 인연 이제훈 "함께 연기해 영광"
'전원일기' 유인촌도 재차 조문…강부자·이덕화·윤유선도 빈소 찾아
이미지 확대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한국의 아버지상을 대표해 '국민 아버지'로 불린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별세했다. 향년 87세.
사진은 30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 모습. 2026.10.30 pdj6635@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최불암 선생님과 함께 연기했던 순간은 제 연기 인생에서 가장 영광스럽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배우 이제훈은 1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최불암의 빈소를 찾아 고인과 함께 연기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이제훈은 2024년 방송된 MBC 드라마 '수사반장 1958'에서 젊은 시절의 박영한 형사를 연기했다. 원작 드라마 '수사반장'에서 박 반장을 연기한 최불암은 이 작품에 특별출연해 마지막 연기를 선보였다.
이제훈은 "선생님의 정말 편안한 웃음과 행복하게 웃는 어린아이 같은 모습이 제게 큰 귀감이 됐다"며 "'수사반장' 속 박 반장의 모습을 따라 하고 싶어서 선생님을 유심히 관찰하고 어떻게 웃으시는지 많이 들여다봤다"고 떠올렸다.
그는 "친할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이런 모습이지 않았을까 생각했다"며 "선생님이 기대하고 지켜보겠다고 말씀해 주셔서 긴장도 되고,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추억을 되새겼다.
배우 김혜수는 지난달 30일과 31일에 이어 이날까지 사흘째 친딸처럼 조문객들을 안내하며 유족 곁을 살뜰히 지켰다.
김혜수는 드라마 '사모곡'(1987)에서 고인의 아내인 배우 김민자와 모녀로 호흡을 맞춘 것을 계기로 최불암을 '아버지'라고 부르며 가족처럼 가까이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혜수가 2021년 KBS 1TV '한국인의 밥상' 10주년 특별방송에 출연했을 당시 '한 편의 시 같아 보관해뒀다'며 공개한 고인의 다정한 문자메시지도 다시 주목받았다.
공개된 메시지에서 고인은 어느 가을 뉴욕으로 떠나는 김혜수에게 '열두 서너 시간 걸리는 먼 거리를 어찌 다녀오나. 시원한 바람이 이는 서울을 뒤로하고 말이야', '그럼 다녀와 혜수가 꾼 꿈 얘기 듣자고!' 등 애정 어린 안부를 전했다.
이미지 확대
(서울=연합뉴스) 한국의 아버지상을 대표해 '국민 아버지'로 불린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별세했다. 향년 87세.
30일 유족에 따르면 최불암은 29일 밤 10시께 서울 강서구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 세상을 떠났다.
1959년 극단 '실험극회'에서 연극 '햄릿'으로 데뷔한 고인은 한국형 수사물의 시초격으로 18년간 방송된 MBC '수사반장'(1971∼1984, 1985∼1989)의 박영한 반장, 22년간 방영된 국내 최장수 드라마 MBC '전원일기'(1980∼2002)의 양촌리 김 회장 역을 비롯해 연기 인생 67년간 드라마와 영화, 연극 무대를 아우르며 국민적 사랑을 받았다.
고인의 장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진행된다. 이날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고인 빈소 안내가 나오고 있다. 2026.10.30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MBC 드라마 '전원일기'(1980∼2002)에서 최불암이 연기한 양촌리 김 회장의 장녀로 출연한 배우 엄유신도 빈소를 찾았다.
그는 "실감이 나지 않아서, 시간이 많이 흘러도 선생님이 어딘가에 계실 것 같고, 어디 또 다른 드라마에 나오실 것만 같은 느낌"이라며 "평소에 항상 존경하는 분이었는데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 말했다.
고인과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22년간 부자 관계로 호흡을 맞췄던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다시 빈소를 찾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유 전 장관은 조문이 시작된 지난달 30일에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고인과 제14대 국회의원을 함께 지낸 배우 강부자를 비롯해 배우 이덕화·윤유선,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홍보대사인 가수 앤디도 직접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고인과 '여명의 눈동자'(1991~1992), '이별이 떠났다'(2018), '미망'(1996~1997) 등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 채시라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추모의 뜻을 전했다.
채시라는 고인과 나란히 찍힌 '미망' 속 한 장면의 사진을 공개하고 "함께 해주셔서 감사했고 보여주시는 것만으로도 배움이었다"며 "살아 내시느라 많이 애쓰셨어요. 편히 쉬소서"라고 적었다.
고인은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재활치료를 받아 건강이 악화하며 지난달 29일 별세했다.
이날 오후 2시 30분에는 고인의 입관식이 아내 김민자와 자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가 수의를 제작했다.
발인은 2일 오전 7시 40분 비공개로 엄수되고, 오전 9시 여의도 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 집전으로 장례 미사가 거행된다. 고인을 '이모부'라고 부르며 각별하게 지낸 팝페라 테너 임형주가 '아베 마리아'(Ave Maria)를 노래하며 마지막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고인은 장지로 향하기에 앞서 생전 전국후원회장을 맡았던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마지막으로 찾은 뒤 경기도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에 안장된다.
이미지 확대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on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1일 18시05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정래원
At a glance
- Topic
- World
- Country
- 🇰🇷 KR
- Publisher language
- KO
- Added to Allni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