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과 불의 인정해야" 언급…버킹엄궁 "英 정부 입장 따른다"
시위대 "빚 갚아라" "훔쳐 간 유물 반환하라" 외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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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카리브해 영연방 국가 순방 중 노예무역을 비롯한 과거사에 대해 '고통과 불의'를 인정했다고 AP 통신과 BBC 방송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찰스 3세는 커밀라 왕비와 함께 이달 30일 앤티카 바부다에서 열리는 영연방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카리브해 지역을 9일간 순방 중이다.
찰스 3세는 지난 27일 바하마 제도에서 열린 청년 행사에서 연설하면서 "우리는 오늘날 가장 즐겁고, 희망에 차 있고, 밝은 바하마 최고의 문화 일부가 어둠에서 탄생했음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이곳과 그 너머에서 현재의 성공을 기뻐하는 만큼 과거의 엄청난 고통과 불의도 인정해야만 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카리브해 지역에서는 영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의 노예 무역에 대한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자메이카는 최근 영국왕에게 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영국 정부는 일관되게 사과나 배상을 거부하고 있다.
버킹엄궁은 앞서 찰스 3세가 이번 순방 중에 '식민 시대 유산'과 노예 무역 문제를 회피하지는 않겠지만, 영국 정부의 입장에 맞춰 사과나 배상 약속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바하마 제도에 도착한 찰스 3세는 신시아 프랫 총독, 필립 에드워드 데이비스 총리와 만났으며 바하마군을 사열했다.
연설에서 찰스 3세는 주 관심 분야인 환경 문제에도 연설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그는 카리브해 섬들이 직면한 기후 위기를 언급하면서 "우리 세계가 치유를 간절히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장 밖에는 소규모 시위대가 모여 "우리에게 진 빚을 갚아라", "훔쳐 간 유물을 반환하라"고 외쳤다.
찰스 3세는 앞서 왕세자일 때는 카리브해 지역을 방문한 적이 있지만, 국왕으로서는 처음이다.
cheror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28일 18시18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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