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구

중국 브랜드 국내 등록대수 올해 2만186대…지커도 SUV '7X' 출시

현대차·기아 9월 중국 소매판매 9천대 그쳐…현지 업체와 경쟁서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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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전시장

[촬영 김윤구]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지난 28일 서울 용산의 BYD 전시장. 평일 오후에도 BYD 차량을 직접 살펴보려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근처에 왔다가 전시장을 찾았다는 윤모 씨는 "BYD가 잘 팔린다니 궁금했는데 직접 보니 괜찮아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차는 보안이나 안전에 대한 걱정이 있다"며 "차가 3∼4년 뒤에도 문제없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유모 씨는 "아무래도 중국차에 대한 인식이 좋지는 않다"면서도 "싸다고 해서 와 봤다"고 말했다.

중국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경계심도 여전한 모습이다.

전시장의 박원균 매니저는 "중국 브랜드라 편견이 있을 수 있지만 1년 전보다 소비자들의 인식이 많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느낀다"면서 "상품이 좋고 가격이 좋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시장을 찾는 고객층에 대해서는 30∼40대가 많고 50대도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BYD는 지난해 한국 시장에 진출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올해 국내 판매 대수는 이미 2만대를 넘어섰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BYD의 올해 1∼9월 국내 신규 등록 대수는 2만137대에 이른다. 지난 9월에는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전기 해치백 돌핀과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씨라이언7이 나란히 7천대 넘게 팔리며 판매를 이끌었다. 돌핀은 시작 가격이 2천450만원부터이며 씨라이언7 가격은 4천490만∼5천390만원이다.

BYD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PHEV) '씨라이언 6 DM-i'도 출시하고 TV 광고를 내보내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블룸버그도 최근 BYD가 가격과 기술력을 앞세워 한국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면서 현대차·기아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BYD의 약진에 힘입어 중국 브랜드 승용차의 국내 등록 대수는 올해 1∼9월 2만186대에 이른다.

같은 기간 국가별 수입차 신규 등록 점유율에서는 중국이 7.22%로 일본(7.21%)을 근소하게 앞서 독일과 미국에 이어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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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라이언 6 DM-i

[촬영 김윤구]

중국 업체들의 한국 시장 진출은 이제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지리자동차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는 이달 중형 전기 SUV '7X'로 국내 소비자를 처음 만났다.

샤오펑과 체리자동차도 한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두 업체는 국내 법인을 설립했으며, 샤오펑은 한국 사업을 담당할 인력 채용에도 나섰다.

중국 업체들이 앞다퉈 수출에 나서는 배경에는 내수시장 경쟁 심화와 수요 둔화가 있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중국 승용차 소매판매량은 161만8천대로 전년 동월보다 28% 감소했다.

중국차는 저렴한 가격뿐 아니라 개선된 품질과 기술력으로 한국을 포함한 해외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두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항구 남서울대 특임교수는 중국차의 품질이 개선되고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면서 국내 소비자들이 중국차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중국산이라고 하면 하찮은 제품이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전기차에서 우리를 월등히 앞섰고 자율주행차도 그렇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중국차의 국내 점유율 확대 가능성에 대해 "중국이 지리적으로 가까워 물류비도 별로 안 들고 가격이 싸니 관세로 막기 어렵고 비관세 장벽도 오히려 우리가 피해를 볼 수 있어 마땅치 않다"고 설명했다.

중국 자동차 업체가 한국 시장에서 빠르게 판매량을 늘리는 것과 달리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입지를 잃었다.

하나증권이 CPCA 통계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 9월 중국 소매판매량은 각각 약 4천대와 5천대로 전년 동월보다 47%, 31% 감소했다.

두 회사의 합산 판매량은 약 9천대로 39% 줄면서 올해 처음으로 1만대 아래로 떨어졌다. 합산 시장 점유율도 0.6%에 그쳤다.

현대차·기아의 판매 감소 폭은 같은 기간 중국 승용차 시장 전체 감소율(28%)보다 11%포인트 컸다.

현대차·기아는 2010년대 중반 중국에서 합산 점유율이 10%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중국 시장이 전기차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현지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존재감을 찾기 어렵다.

중국 시장을 다시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현지 전략형 전기차도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해 출시한 중국 전략형 전기 SUV '일렉시오'는 지난해 10∼12월 1천216대가 판매됐으나 올해 1∼9월에는 251대에 그쳤다. 아이오닉 브랜드의 중국 전략형 모델인 아이오닉 V의 지난달 판매량도 558대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향후 5년간 중국 시장에 신차 20종을 투입하고 연간 판매량을 5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지만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치열해 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교수는 "현대차·기아가 최선을 다했겠지만 먹혀들지 않는다"면서 "2∼3년 더 버텨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ykim@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31일 08시01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김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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