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뮤지엄 특별상영회로 美 찾아…"韓영화 세계에 알린 감독·배우 덕"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LA에서는) 제가 낯선 배우일 수도 있는데 제 능력 밖의 환대를 받는 느낌이에요. 새삼 '영화라는 매체가 나를 어디까지 데려가는가'를 느끼게 되는 시간입니다."
배우 박해일은 3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아카데미 박물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자신의 작품 세계를 다룬 현지 특별상영회에 대해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그는 29일부터 보름에 걸쳐 아카데미 박물관에서 진행되는 특별상영회를 기념해 LA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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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상영회에서는 그의 데뷔작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년)부터 해외 평단의 호평을 받았던 근작인 '헤어질 결심'(2022년)까지 8편을 차례로 상영한다.
박해일은 "제가 걸어온 길을 (아카데미 뮤지엄이) 선별해서 시네필(영화팬)과 영화 관계자, LA 관객들에게 선보이게 됐다"며 "일종의 명함 한 장, 프로필을 건네는 셈인데 이런 자리가 뜻깊기도 하고, 좋은 운이 맞닿았다는 느낌"이라고 했다.
한국 영화와 시리즈 등 K-콘텐츠가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은 덕택에 자신도 현지 관객에게 소개할 기회를 얻게 된 것이라고 봤다.
그는 "한국의 좋은 감독과 배우들이 꾸준히 결과물을 내고 영화제에서 이를 알려오다 보니 저는 그런 분들의 덕을 보는 느낌이 있다"며 "또 다른 측면에서는 한류라는 것을 직접적으로 와닿게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제작진과 만나 세계 관객을 겨냥한 작품을 찍고 싶은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한국 영화를 통해 글로벌 관객을 만나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쉽지 않은 한국 영화계에서 운 좋게도 작품활동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전념하는 것이 먼저인 것 같다"며 "할리우드 등에 나가 작업하는 것보다는 국내에서 충실히 만든 작품이 해외에서 흥미롭게 알려지는 식이 저한테 더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언어적인 측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국어로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라면 (글로벌 제작진의 제안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해일은 한국에서는 20여년에 걸친 여러 인기작을 통해 너무나 친숙한 배우지만, 미국 현지 관객에게는 아직 생소할 수 있다는 점을 인터뷰 내내 언급하며 겸손하게 웃었다.
이번에 상영되는 8편의 작품 가운데 현지 관객에게 어떤 작품을 가장 먼저 소개하고 싶냐는 질문에는 "영화가 감독의 예술이라고 하니 이곳에서 잘 알려진 박찬욱 ·봉준호 감독님의 작품을 먼저 보시면 조금 더 저라는 배우에 대해서 궁금해하지 않으실까 싶다"고 답했다.
heev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31일 12시09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김경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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