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욱

폭격 전 양자택일 전화…가족 살리려 혼자 나가 사살당해

이스라엘·하마스 대치에 트럼프 평화구상 불씨 꺼질 위기

이미지 확대 가자지구 내 폭발

가자지구 내 폭발

[UPI=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이스라엘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가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대원들에게 공습을 가하기 직전 전화를 걸어 혼자 죽을 것인지, 가족과 함께 죽을 것인지 선택하라는 방식의 최후통첩성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1일(현지시간) 아랍권 일간지 아샤르크 알아우사트를 인용해 최근 몇 달간 최소 5차례 이런 일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하마스 정예부대 대원 무하마드 알리얀 알바이우크는 사망 직전 신베트 요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신베트 요원은 그에게 "옥상으로 혼자 올라가 사살되고 가족을 살릴지, 아니면 집 안에 그대로 남아 가족과 함께 타격을 받을지 결정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바이우크는 가족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홀로 옥상으로 올라간 뒤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아 현장에서 사망했다. 이 과정에서 그를 말리려 밖으로 따라나섰던 고모 역시 중상을 입었다고 유족은 전했다.

이스라엘군과 신베트는 이 보도 내용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스라엘 당국은 그동안 가자지구 내 민간인 인명 피해 발생에 대해 하마스 대원들이 민간인 거주 지역에 숨어 무기 저장소를 구축하고 주민들을 '인간 방패'로 활용한 결과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 전역에서 정밀 공습을 이어가며 하마스 핵심 대원들을 연이어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29일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공습을 통해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시 하마스가 많은 이스라엘인을 인질로 붙잡아두는 데 관여했던 지휘관을 사살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최근 몇 달간 가자지구에서 무장대원들을 겨냥한 공격을 늘려왔다.

미국의 중재로 작년 10월 가자지구 휴전이 발효된 뒤 이스라엘 통제 지역과 하마스 통제 지역을 나누는 이른바 '옐로라인'이 설정됐다. 최근 이스라엘 통제 지역은 가자지구 전체의 약 63%로 확대됐다.

하마스가 무장 해제를 거부하고 이스라엘 역시 철군을 거부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안 구상은 교착 상태에 빠져있다.

ksw08@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1일 17시25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김승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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