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에 도형이 둘 있다. 서로 크기와 모양이 같아 포개었을 때 꼭 맞는다. 수학에서 그 둘을 이르길, 합동(合同)이라고 한다. 그러나 모양은 같지만 크기가 다른 둘이 여기에 있다. 닮은꼴이다. 접속 부사 '그러나'와 '하지만'이 바로 그 경우다. 둘은 닮았지만 똑같지는 않다.
먼저 '그러나'다. 앞의 내용과 뒤의 내용이 상반될 때 쓰인다. 앞과 뒤가 문장이든(아래 예문 ①) 아니든(②) 다 쓸 수 있다. 규범 문법을 따른다면 말이다. ① 나는 학교에 갔다. 그러나 (나는) 수업을 듣지는 않았다. ② 나는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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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 가나다전화에 물어보았어요≫ PDF 파일본 캡처
서로 일치하지 않거나 상반되는 사실을 나타내는 두 문장을 이어 줄 땐 '하지만'이다. 잇는 대상을 '문장'이라고 사전은 못 박았다. '나는 학교에 갔다. 하지만 (나는) 수업을 듣지는 않았다'(③)는 되지만 '나는 조용히 하지만 단호하게 말했다'(④)는 안 된다. 규범 문법을 따른다는 말이다.
둘의 닮은꼴 특징은 더 있다. 문장을 잇는 데 쓴다면 잇는 문장 '앞'에 놓아야 뜻이 선명하다는 가르침이다. 그러나 정말 그런가. '나는 학교에 갔다. 나는 그러나(하지만) 수업을 듣지는 않았다'처럼 '중간'에 놓아도 이상하지 않다. 내쳐 한 걸음 더 들어가 묻게 된다. '나는 조용히, 하지만 단호하게 말했다'는 써선 안 될 문장인가? 이따금 규범이 거추장스럽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국립국어원 가나다전화에 물어보았어요≫(2010) PDF 파일본 - 접속 부사 그러나 하지만
2. 표준국어대사전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23일 05시55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고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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