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사업·연구비 집행 등 의혹 제기…사실관계는 확인 안 돼
교수회 특별감사 요구에 일각에선 "막판 견제"·학생은 "교수들만의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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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안 철 수]
(서울=연합뉴스) 윤민혁 기자 = 서울대학교 차기 총장 선거에서 공익제보가 잇따르고 선거 공작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과거 선거의 '진흙탕 공방'이 되풀이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후보자의 도덕성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며 특별감사를 촉구하고 있지만, 경쟁 후보 측이 선거 막판 뒤집기용으로 의혹을 제기했다고 의심하는 시각도 있다.
서울대 총장 후보자 3명(강준호·최해천·이재영 교수)에 대한 학내 구성원 평가도 엇갈리는 가운데 학생들은 총장 선거를 두고 '교수들만의 잔치'라는 냉소적 반응을 보인다.
4일 대학가에 따르면 이번 서울대 총장 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에는 정부 지원 교육사업의 운영과 연구비 집행, 총장 선거 절차의 공정성 등에 관한 내용이 포함됐다.
일부 후보자가 정부 지원 사업을 운영하면서 학생 지도와 강의 업무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거나 연구비를 부적절하게 배정받았다는 주장,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 위원 선발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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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안 철 수] 2025.8
서울대 이사회는 지난달 27일 예정됐던 총장 후보자 3명에 대한 면접을 이달 8일로 연기한 상태다.
연기 사유는 '후보자들에 대한 추가 검증'이었다.
각종 의혹을 둘러싼 학내 시각은 엇갈린다.
서울대 교수회는 지난달 22일 입장문을 내고 이사회의 추가 검증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대학 본부 차원의 별도 특별감사를 촉구했다.
교수회는 "총장 후보라는 신분이 평교수에게 적용되는 엄격한 기준을 면제받는 사유가 될 수는 없다"며 후보자들이 학내 규정을 준수했는지 명확히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정묵 서울대 교수회장도 총장 후보자에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차기 총장으로서 최소한의 정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한 서울대 관계자는 최근 연합뉴스와 만나 잇따른 공익제보에 대해 "정말 문제가 되는 비위행위가 있었다면 진작 알려졌을 것"이라며 "(다른 후보 측이)사실상 마지막 노력을 하는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총장 선거라는 게 워낙 민감한 사안이다 보니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라며 경쟁 후보 측이 선거 막판 의혹 제기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의심했다.
다만 실제 특정 후보 측이 공익제보에 관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 다른 서울대 교수도 일부 의혹은 총추위에서 이미 검토를 마쳤다며 반복되는 제보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 교수는 연구비 관련 제보에 대해 총추위가 검증을 거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추가 제보에 대해서도 "행정 업무 처리상 이게 과실이냐 아니냐 정도"라고 주장하며 이사회가 후보자에 대한 특별감사를 결정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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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설하은]
서울대 총장 선거가 후보 검증을 둘러싼 논란에 휘말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 제26대 총장 선거에서는 후보자들을 둘러싼 투서가 난무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당시 이사회는 후보자나 제삼자가 공식 절차 외에 이사들에게 개별적으로 접촉하는 행위를 허용하지 않기로 하는 등 공정성 확보에 나섰다.
2018년 제27대 총장 선거에서는 검증 논란이 실제 후보 낙마로 이어졌다.
당시 이사회가 최종 후보로 선출한 강대희 의대 교수는 성희롱·성추행 의혹과 논문 표절 논란이 불거지자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총추위와 이사회가 관련 의혹을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 채 최종 후보를 선정했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당시 총추위가 익명 제보를 접수하지 않았다는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강 교수의 사퇴로 다시 치러진 선거에서도 후보자 음해와 가짜뉴스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서울대 교수협의회는 교수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가짜뉴스를 통한 후보자 음해 행위가 사실로 확인됐다며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8년 전에는 검증이 부실하다는 비판 속에 최종 후보가 물러났지만, 이번에는 철저한 검증 요구와 함께 제보 자체의 의도를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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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캡처]
이번 총장 선거에서 학내 구성원들의 후보 선호도는 엇갈렸다.
지난달 14일 정책평가에서 1위를 기록한 강준호 사범대 교수의 점수는 490점 만점에 169.25점으로, 전체 배점의 34.5%에 그쳤다.
최해천 공대 교수는 125.15점(25.5%), 이재영 인문대 교수는 113.11점(23.1%)을 받았다.
강 교수는 교직원 평가에서 앞섰지만 학생 평가에서는 최 교수가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학생 평가의 반영 비중은 전체의 9.5%에 불과해 강 교수가 종합 1위에 올랐다.
정책평가에서 교직원과 학생의 선호도가 엇갈린 가운데 후보 검증을 둘러싼 공방까지 이어지며 학내 갈등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일부 학생은 총장 선거가 자신들과 동떨어진 정치적 다툼으로 변질했다며 피로감을 드러냈다.
서울대 대학원생 정모(26)씨는 "솔직히 뭘 하는 건지 모르겠다. 교수들만의 잔치"라며 "자기들끼리 누가 되네 마네 정치질을 하고 있는데 신물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공약들도 다 허무맹랑한데 누굴 뽑는다고 달라지겠느냐"며 "1위 후보도 결국 교수들 지지를 많이 받아서 1위가 된 것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miny@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4일 05시30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윤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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