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후티와 군사충돌 격화 후 이란과 첫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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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이란 테헤란에서 마수드 페제시키안(오른쪽) 이란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튀르키예 등 '메카협정' 회원국 대표와 만나고 있다. [IRANIAN PRESIDENTIAL OFFICE/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서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강훈상 기자 = 상호방위협정을 맺은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튀르키예의 고위 당국자가 26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을 방문해 이란 고위 인사들과 역내 현안에 대한 논의에 나섰다.
로이터와 AFP 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에서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동생인 칼리드 빈 살만 국방장관이, 파키스탄에서는 군부 실권자인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이, 튀르키예에서는 이브라힘 칼른 정보기관 수장이 이번 회동에 참석했다.
이란 측에서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이들을 만났다. 또 모흐센 레자이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도 대화에 참여한다고 알리 바게리 카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이란 국영 TV에 밝혔다.
이번 회동은 사우디와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 간 군사 충돌이 격화된 7월 이후 사우디와 이란의 첫 고위급 접촉이다.
또 미국에서 11월 중간선거 이후 이란 재타격설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역내 주요 국가들이 긴장 완화를 모색하며 자체 논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등 3개국은 지난 8월 '메카 공동방위협정'을 체결하고는 공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사우디에 있는 이슬람 성지 메카와 민간 시설을 겨냥한 후티의 공격을 규탄했으며, 이달 초에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메카 협정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헌장과 마찬가지로 한 회원국에 대한 무력 공격을 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당사국이 서로의 영토 보전, 주권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이에 따라 파키스탄과 튀르키예는 사우디에 대한 파병을 포함해 군사 지원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열린 이날 회담은 역내 긴장 완화를 주된 목표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측이 강조하는 부분은 다소 차이가 있다.
이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회담에 대해 역내 안보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며 "이스라엘의 팽창주의 정책, 팔레스타인 영토와 레바논의 상황 전개,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행동이 초래한 파장"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회담은 지난주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의 테헤란 방문 당시 제안됐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의 회담을 중재하는 역할을 하는 무니르 총장은 지난주 페제시키안 대통령 등 이란 측 고위급 인사들과 만나 교착된 대미 종전 협상 상황을 논의했다.
이란 매체에 따르면 당시 이란 당국자들은 무니르 총장에게 자국의 요구가 충족돼야 미국과 대화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파키스탄의 한 고위 안보 당국자는 회담의 핵심 목표가 역내 불가침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 당국자는 회담 의제에 미·이란 협상, 사우디에 대한 후티의 공격, 호르무즈 해협 문제, 이란 항구에 대한 미국의 봉쇄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사우디의 안보 분석가인 히샴 알간남은 이번 회담에 대해 "너무 늦기 전에 긴장 완화의 길을 마련하려는 시도"라며 "긴장이 통제 불능으로 치닫기 전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고 소셜미디어 엑스(X)에 썼다.
그러면서 "이 정도 고위급 군사·안보 인사들이 함께 참석한다는 것은 남은 시간이 극히 제한적이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실제 리야드에서는 이날도 상공에서 폭발음이 들렸다. 후티는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을 다시 공격했다고 주장했으며,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예멘의 미사일 발사대 등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hskang@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26일 23시29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나확진, 강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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