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빈

정부 전력·입지 지원에 글로벌 협력…미국과 다른 사업 여건

해외 자본으로 투자 부담 분산…장기 고객·수익성 확보는 과제

이미지 확대 전력 인프라와 함께 조성되는 AI 데이터센터 단지의 개념 이미지.

전력 인프라와 함께 조성되는 AI 데이터센터 단지의 개념 이미지.

[연합 AI 플랫폼 생성 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형빈 기자 =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국내 업계는 정부·지자체의 전력 및 입지 지원과 글로벌 기업의 투자·협력이 국내 사업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규 건설 제한 가능성이 부각된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AI 데이터센터 확충을 국가 성장전략으로 추진하고 해외 자본 및 클라우드 기업과 투자 부담과 수요를 나눌 여건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다만 대규모 증설 계획을 실제 성과로 연결하려면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장기 고객 확보, 수익성 검증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 미국은 건설 제동 우려…한국은 전력·입지 지원

8일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민주당의 연방의회 장악에 더해 데이터센터 신규 건설 중단을 공약한 주지사 후보들이 당선되면서 AI 인프라 투자 지연 우려가 커졌다.

전력·용수 소비와 주민 부담을 둘러싼 반발이 실제 인허가 지연과 비용 부담 강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업계가 주목하는 차이점은 정책 방향이다.

정부는 지난 6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하며 AI 데이터센터를 반도체·피지컬 AI와 함께 국가 성장 기반으로 제시했다.

1단계로 SK 5GW, GS[078930] 2.4GW, 네이버 1GW 등 총 8.4GW 규모를 구축하고, 이후 SK의 시설을 2035년까지 15GW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정부 지원책도 전력 공급과 입지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정부는 전력망 여유가 있는 변전소 정보를 공개하고 비수도권 데이터센터의 전력 계통 영향평가를 신속히 처리하기로 했다. 입지별로 재생에너지·원전·화석연료 발전을 조합하고 데이터센터 전용 전기요금제도 도입할 계획이다.

업계는 비수도권 지자체들의 적극적인 투자 유치 의지도 사업 추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수도권에 집중된 수요를 지방으로 분산하고 발전시설 인근에 데이터센터를 배치하면 부지와 전력 확보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지방에 발전설비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전력 공급이 완전히 보장되지는 않는다. 실제 가동을 위해서는 송전망 연결과 안정적인 상시 공급, 냉각용수 확보가 필수적이다.

메가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한 기업 관계자는 "미국에서 데이터센터 신설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국내는 정부와 지자체가 전력·입지 확보를 적극 지원하고 있어 사업 여건이 다르다"며 "미국 선거 결과만으로 국내 추진 사업까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는 것은 성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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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울산 AI 데이터센터 이미지

[SK텔레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실제 구축 모습과 다름.

◇ 해외 자본 참여로 투자 부담 분산…장기 고객·수익성 확보 관건

대규모 투자를 국내 사업자가 모두 자체 자금으로 감당하는 구조가 아니라는 점도 완충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의 대규모 AIDC 사업은 대부분 글로벌 자본과 클라우드 기업을 참여시켜 초기 투자 부담을 나누고 수요를 미리 확보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브룩필드·엔비디아와 인프라 확보 계약을 체결해 설비 직접 매입 부담을 줄였다. SK 역시 울산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 사업을 추진 중이며, 추가 대규모 개발을 위한 고객 확보도 진행하고 있다.

업계는 AI 학습뿐만 아니라 서비스 확산에 따른 추론 수요가 늘면서 데이터센터 증설 필요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보고서에서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2025년 485TWh에서 2030년 약 950TWh로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산업 전체의 수요 증가가 개별 데이터센터의 수익성까지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외부 자본을 유치하더라도 설비 이용료와 운영비를 충당할 매출이 필요한 만큼 대규모 시설을 채울 장기 고객 확보가 관건으로 지목된다. 미국 빅테크의 투자 조정이 국내 사업의 고객 유치와 자금 조달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남아 있다.

글로벌 부동산 자문사 나이트프랭크는 올해 보고서에서 "개발사업자들에게 단일 하이퍼스케일 기업이 전체 단지를 선임차 하는 방식에 의존하기보다, 여러 고객과 임대계약을 확보하고 시설 용량을 단계적으로 공급해 위험을 줄이라는 조언이 늘고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시설 대형화에 따른 소음·열 배출과 송전설비를 둘러싼 주민 갈등도 관리해야 할 과제다.

전기요금 역시 가정용과 기업용의 체계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전력망 확충 비용의 파급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binzz@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8일 08시13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박형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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