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한

인공지능학회 "AI 3대 강국 대신 핵심요소 국가 목표로"

반도체·로봇·제조업 결합한 공장 시스템 수출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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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기획위,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토론회

(서울=연합뉴스) 25일 서울 종로구 국정기획위에서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2025.7.25 [국정기획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한국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세계 순위에 치중한 'AI 3대 강국' 목표에서 벗어나 반도체·로봇·제조업 등 산업적 강점을 살린 'AI 핵심요소 국가'로 전략을 전환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초거대 AI 모델 개발 경쟁에 집중하기보다 AI 모델·데이터·컴퓨팅 역량을 균형 있게 확보하고, 이를 피지컬 AI와 제조 현장에 접목하는 데 국가 자원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개별 로봇이나 부품을 공급하는 수준을 넘어 AI와 로봇·자동화 기술이 결합한 공장 전체를 수출하는 '공장을 파는 나라'로 도약해야 한다는 방향도 제시됐다.

9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한국인공지능학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책연구용역으로 수행한 '성장과 포용을 위한 AI 전환(AX) 대응과 국가 전략 연구' 보고서에서 이같이 제언했다.

보고서는 주요국 AX 정책을 보면 규모가 아닌 구조 차이에 기반해 전략을 설계하고 있다며 한국도 이런 정책을 참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중국은 부품 자급, 미국은 기반 모델 선점, 독일은 시스템 통합 수출 등을 전략 축으로 삼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세계 3위 수준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확보를 목표로 자주 제시하고 있는데, 일정 역량 확보는 필요하지만 국가 전략 전체를 규모 경쟁에 매달리게 해서는 안 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그러면서 AI 두뇌에 해당하는 빅모델, AI 학습 재료인 빅데이터, AI를 작동시키는 에너지인 빅컴퓨팅을 균형있게 갖추는 게 더 지속가능한 목표라고 제시했다.

이 세 요소가 결합하는 지점이 피지컬 AI이고, 반도체와 센서, 로봇, 제조업, 산업 데이터 등을 갖춘 한국의 강점과 부합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한국은 제조 정보기술(IT)과 로봇, 자동화 설비, 시스템 통합(SI) 역량을 결합한 공장 시스템 통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개별 로봇이나 부품 경쟁력으로 승부하는 대신 공장 전체를 거대한 로봇 시스템으로 보고 공급하며 '로봇을 파는 나라'에서 '공장을 파는 나라'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송전망과 입지 규제 등 기반 인프라를 확충하고, 소버린 AI 풀스택 구축을 위한 전략적 자본 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또 정부가 대형·장기 발주를 통해 초기 시장을 만들고, AI 활용 사전판정과 안전한 데이터 활용 지침 등 제도적 불확실성도 줄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보고서는 "궁극적 목표는 AI를 개발하는 국가를 넘어 AI를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국가가 되는 것"이라며 국가 목표를 순위가 아닌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구조로 재설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shj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9일 07시18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조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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