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래

연해주 나홋카항 최근 北 선박 최근 방문 늘어…적재능력·크기도 ↑

이미지 확대 압록강 북중 접경의 북한 선박

압록강 북중 접경의 북한 선박

[UPI=연합뉴스 자료사진]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북한 화물선들이 최근 러시아 극동지방 항구에서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

북한이 자국 석탄을 러시아산으로 위장해 수출하거나, 북한이 러시아산 석탄을 대신 운송해주고 그 대가로 식량·무기 등을 제공받는 것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5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에 따르면 선박 추적 서비스 마린트래픽 자료를 NK뉴스가 분석한 결과 지난 10월 북한 선적의 배 최소 13척이 러시아 연해주 나홋카항에 14차례 포착됐다.

올해 들어 11월 초까지 나홋카항을 찾은 북한 선박은 모두 17척이고, 횟수는 20차례였다. 지난해 북한 선박의 나홋카항 방문 횟수인 33회보다는 적지만, 올해는 상당수가 10월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나홋카항 인근에서 위치 신호를 발신한 북한 선박 13척 가운데 최소 9척이 석탄 운송 터미널 주변에 있었다고 NK뉴스는 전했다.

이들 중에는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인 북대봉호와 한국 정부의 제재를 받는 덕성호, 미국 재무부 제재 대상인 금성 7호 등도 포함됐다고 한다. 미국이 과거 불법 석탄 거래와 선박 간 환적에 관여한 것으로 지목한 은봉 2호, 명신호 등도 나홋카항에서 위치 신호를 발신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일부 북한 선박이 실제 위치를 감추기 위해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신호를 조작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이 석탄 수출국이라는 점에서 북한 선박들이 또 다른 석탄 수출국인 러시아의 석탄 터미널에 출몰한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과거 유엔 대북 제재 전문가패널에서 활동했던 닐 왓츠는 북한이 자국산 석탄을 러시아산으로 위장해 수출하거나, 러시아산 석탄을 대신 운송해주고 그 대가로 곡물이나 무기 등을 제공받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과거에도 석탄 원산지를 위장하거나 장거리 항해에 필요한 연료를 보급하기 위해 러시아 항구를 이용한 전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피터 워드 세종연구소 연구위원도 북한산 석탄의 원산지를 세탁하는 거래가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분석했다.

올해 나홋카항에서 포착된 북한 배들의 화물 적재 능력이 크게 늘어난 점도 주목된다.

NK뉴스 분석 결과 올해 이달 초까지 나홋카항을 찾은 북한 선박들의 누적 재화중량톤수(DWT)는 20만4천65t으로 지난해의 49배에 달했고, 평균 선박 길이도 56m에서 123m로 늘었다. 재화중량톤수는 선박이 적재할 수 있는 최대 중량을 말한다.

과거엔 나홋카항을 찾은 북한 선박이 소형 어선 혹은 냉동·냉장운반선 위주였는데, 올해는 대형 화물선 중심으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

북러 양국이 교역 확대 대응하기 위해 더 큰 선박을 사용하기 시작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는 가운데, 이 배들이 은밀히 무기를 실어 나르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동서대의 러시아 전문가 크리스 먼데이는 이런 대형 선박이 석유와 곡물은 물론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되는 무기까지 다양한 화물을 운송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yongla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6일 11시13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김용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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