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단비 소방교 모친 이진숙 씨 "충남 무인 소방 로봇 '단비' 자랑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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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단비 소방교 모친 이진숙 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홍성=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용감하고 정의로웠던 우리 단비처럼, 우리 딸 이름을 딴 무인 소방 로봇이 우리 국민들과 소방대원분들을 잘 지켜줬으면 좋겠어요."
2019년 10월 31일 독도에서 응급 환자 수송 작전을 펼치다 헬기 추락으로 순직한 고(故) 박단비 소방교의 모친 이진숙(60) 씨는 딸의 7주기 하루 전인 3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충남소방본부에서 새로 도입된 무인 소방 로봇의 이름을 '단비'로 하고 싶다고 했을 때는 우리 딸을 또 재난 속으로 들여보내는 것만 같아 무섭기도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생때같았던 딸이 엄마 품을 떠난 지도 어느새 7년이 흘렀지만, 엄마는 지금껏 단 1초도 딸을 잊어본 적이 없다.
생일, 기일 할 것 없이 매주 대전현충원에 있는 딸을 보러 충남 홍성에서 먼 길을 마다하지 않는다.
한차례 이사를 하면서도 딸의 방을 그대로 옮겨놓은 엄마는 지금도 딸의 방에 들어가 아직 살아있는 딸의 휴대전화를 매만지며 딸에게 전화를 걸곤 한다.
그런 엄마는 얼마 전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충청남도 무인 소방 로봇 1호기 '단비'의 사진으로 바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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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박단비 소방교 어머니 이진숙 씨의 SNS 프로필. 박 소방교 추모 현장과, 추모 나무, 충남 무인 소방 로봇 등이 올라가 있다. [촬영 이주형]
이 씨는 "주저하는 제게 충남소방본부 대원들이 다가와 '단비가 잊히는 게 싫다고 하지 않으셨나. 단비 이름을 딴 소방 로봇이 활약하면 단비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 하셨다"며 "우리 딸이 중앙119구조본부 채용 면접에서도 '단비 같은 소방 공무원'이 되겠다고 말했던 게 기억이 나면서…단비가 동료들을 조금이라도 지켜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비의 활약을 전해 들을 때마다 뛸 듯이 기쁘다"며 "홍성에서 나고 자란 단비도 매년 잊지 않고 찾아주는 충남소방본부에 감사한 마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3월부터 투입된 '단비'는 1년도 안 돼 크고 작은 재난 상황에서 가뭄 속의 단비 같은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내고 있다.
9월까지 타 시도 3건을 포함해 모두 39건의 화재 출동에 투입됐고 특히 6월 5일 충남 금산군 군북면 공장화재, 8월 31일 당진시 합덕읍 공장 화재에 투입돼 초기 진압에 큰 역할을 했다.
섭씨 800도의 고온을 견디는 방열 시스템과 에어리스 타이어, 시야 개선 카메라를 갖춘 데다 방수작업까지 가능해 특히 소방대원이 직접 들어가기 어려운 붕괴 위험 현장, 고온·유독가스 환경, 열폭주가 일어나는 현장에서 소방관을 대신해 선봉에 서고 있다.
식당 일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이 씨는 얼마 전에도 경기도 부천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 소식을 듣고 그 자리에서 다시금 눈물을 훔쳐야 했다.
그는 "무인 소방 로봇 같은 첨단 장비들이 앞으로도 원활히 보급되고 활약해 더는 다치거나 순직하는 대원들이 없었으면 한다"며 "대한민국을 지켜주는 것처럼 소방 대원분들도 스스로 안전을 지켜가며 일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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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무인소방로봇 1호기 '단비' 고(故) 박단비 소방교의 모친 이진숙씨는 최근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이 사진으로 바꿨다. [이진숙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oole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31일 06시00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이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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