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명언

"재료는 같은데 주방장 달라져…김상식 감독은 전통 한식파 요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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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서울 삼성 이관희

[KB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고양=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왜 이렇게 잘하게 된 걸까, 저희끼리도 매일 얘기해요. 상대 팀 컨디션이 안 좋은 건지 우리가 잘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만년 꼴찌' 프로농구 서울 삼성은 올해 모두의 예상을 깨고 KBL 사상 첫 1라운드 전승이자 개막 9연승을 질주했다.

한 시즌 만에 꼴찌에서 '최강팀'으로 거듭난 드라마 같은 반전은 전문가와 팬들 모두 예상치 못했지만, 선수 본인들도 의아하기는 마찬가지다.

삼성의 베테랑 이관희는 "비시즌에 감독님 선임이 늦어져서 손발을 맞출 시간이 늦었고, 외국인 선수 합류가 불발되는 등 악재가 겹쳤다. 그런 악재가 없었더라도 꼴찌 후보였는데, 어디서부터 이렇게 잘 풀리기 시작한 걸까 선수들끼리 매일 얘기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뛰면서도 '이게 진짜 어떻게 된 일이지' 싶을 정도로 의아하고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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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30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 원정 경기에서 95-87로 승리해 KBL 새 역사를 썼다.

앞서 개막 8연승을 거두며 2011-2012시즌 원주 동부(현 DB), 2014-2015시즌 고양 오리온과 리그 역대 최다 개막 연승 타이를 이뤘던 삼성은 이날 승리로 마침내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관희는 "김주성 감독님이 선수로 계시던 원주 동부의 8연승을 보면서 '저 팀은 대체 언제 지나' 생각했었는데, 제가 고참으로서 그 대기록의 주역이 된 게 너무 신기하고 KBL 역사에 한 줄을 그을 수 있어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달라진 팀의 비결을 묻자 재치 있는 비유가 돌아왔다.

이관희는 "작년과 비교해 선수 구성이 달라진 게 없다. 재료는 똑같은데 주방장이 바뀐 것"이라며 "김효범 전 감독님이 '양식파'였다면 김상식 감독님은 '한식파'에 가깝다. 규율과 일정을 중시하는 전통 한식 주방장님이 오신 게 우리 재료와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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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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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특급' 케렘 칸터의 존재감도 치켜세웠다.

그는 "칸터가 메인 옵션이 되면서 골 밑에서 우직하게 버텨주는 것이 큰 차이를 만든다. 1~2점으로 갈리는 접전 상황에서 골 밑에 굳건한 선수가 있다는 게 경기를 뒤집는 힘이 돼준 것 같다"고 짚었다.

KBL에 새 이정표를 세운 삼성은 이틀 뒤인 다음 달 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서울 SK와 맞붙어 '개막 10연승'을 조준한다.

올 시즌 잠실실내체육관 철거 공사로 인해 삼성은 SK의 홈구장인 잠실학생체육관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이관희는 "SK전은 진짜 '잠실의 주인'을 가리는 경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가 이사를 오면서 SK의 기분이 썩 좋지 않을 텐데, 우리가 진정한 잠실의 주인이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고 오겠다"고 다짐했다.

coup@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30일 22시35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오명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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