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순현

25일 NOL 씨어터 대학로서 개막…"사회에 좋은 질문 던지는 작품"

"한국서만 공연할 생각 없어…브로드웨이·웨스트엔드 무대 꿈꿔"

이미지 확대 뮤지컬 '마제스티' 제작한 김수로

뮤지컬 '마제스티' 제작한 김수로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김수로 PD가 30일 서울 종로구 놀 씨어터 대학로 우리카드홀에서 열린 뮤지컬 '마제스티' 프레스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10.30 ryousanta@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훌륭한 괴짜의 이야기를 이 시대에 한번 끄집어내고 싶었어요. 괴짜가 세상과 사람들을 하나씩 바꿔 가는 모습을 상상하면 재밌잖아요."

25일 서울 종로구 NOL 씨어터 대학로 우리카드홀에서 개막한 창작뮤지컬 '마제스티'는 19세기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실존 인물인 조슈아 에이브러햄 노턴 1세의 기상천외한 삶을 모티프로, 가짜 뉴스와 혐오의 언어가 갈등을 증폭시키는 현대 사회를 해학과 풍자로 날카롭게 꼬집는 작품이다.

2016년 설립한 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를 10년간 이끌며 다양한 무대를 선보여 온 김수로는 이번 '마제스티'에서 프로듀서와 배우를 겸하게 됐다.

김수로는 30일 NOL 씨어터 대학로 우리카드홀에서 열린 프레스콜 및 기자간담회에서 "항상 좋은 프로듀서란 이 사회에 좋은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마제스티'야말로 이 사회에 좋은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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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하는 김수로 PD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김수로 PD가 30일 서울 종로구 놀 씨어터 대학로 우리카드홀에서 열린 뮤지컬 '마제스티' 프레스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10.30 ryousanta@yna.co.kr

작품은 이른바 '골드러시'가 한창이던 1869년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한다. 임금 체불과 실업으로 쌓인 시민들의 분노가 이민자들을 향한 혐오로 번지는 가운데, 특종을 꿈꾸는 수습기자 아서가 스스로를 황제라 주장하는 노턴 1세를 만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람들은 그를 미치광이라고 비웃지만, 노턴 1세는 누구보다 진지하게 자신이 믿는 연대와 소통의 가치를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김수로는 "이 작품에서는 아무 인지도도 없는 괴짜 한 명이 사람들을 하나씩 설득하고 바꾸는 힘을 선보인다"며 "작품이 관객에게 전하려는 질문을 (관객들이) 식사하거나 맥주를 한잔하면서 논의할 수 있다면 좋은 뮤지컬이 될 수 있겠다고 기대했다"고 말했다.

노턴 1세를 연기하는 엄기준도 "처음엔 관객에게 웃음을 주는 것만이 목표였지만, 노턴 1세에게 약간 현자 같은 모습이 존재한다는 설정을 밑에 깔고 (연기에) 들어갔다"며 "보이는 모습은 괴짜답고 코믹하지만, 관객이 생각할 메시지가 대사 안에 한마디가 남는 방향으로 캐릭터를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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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하는 엄기준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배우 엄기준이 30일 서울 종로구 놀 씨어터 대학로 우리카드홀에서 열린 뮤지컬 '마제스티' 프레스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10.30 ryousanta@yna.co.kr

노턴 1세를 비웃던 사람들은 점차 그의 진심을 받아들이게 되고, 혐오와 편 가르기만이 난무했던 샌프란시스코 사회도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기존의 통제와 질서만이 도시를 구원할 수 있다고 믿는 오닐 경감이 등장하면서 작품의 분위기가 반전된다.

김성연 작가는 "처음에는 갈등이 수습기자 아서와 편집장 모리스를 중심으로 흘러가다가, 더 강한 악당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고민 끝에 오닐 경감을 창작했다"면서 "연출과 무대화 작업을 거치면서 사람들 사이에 벽을 세우려는 인물로 확정됐고, 그 과정에서 기대하지 못했던 매력이 살아났다"고 전했다.

작품에서는 실제로는 상인 출신이었던 노턴 1세를 탈영한 군인 출신으로 각색했다. 이에 대해 김 작가는 "실제로는 쌀 투기를 하다가 실패해 거리에 나앉은 부랑자였지만, 스스로 더 특별한 존재가 돼야 한다는 노턴 1세의 신념을 관객에게 설득하기 위해선 나름의 페이소스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과거에 군인이었다는 권위를 덧씌운 망상이 더 선명하게 관객에게 전달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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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연하는 '마제스티'의 배우들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30일 서울 종로구 놀 씨어터 대학로 우리카드홀에서 열린 뮤지컬 '마제스티' 프레스콜에서 출연진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6.10.30 ryousanta@yna.co.kr

한국 관객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150여년 전 미국의 실존 인물을 모티프로 창작된 작품이지만, '마제스티'는 기성 작품들 못지않은 탄탄한 시나리오와 음악, 무대 미술을 선보이며 관객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에 작품의 제작사 대표이기도 한 김수로는 '마제스티'를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리겠다는 당찬 각오도 밝혔다. 그는 "이 작품 만들 때 '한국에서만 공연하고 끝내야지'라는 생각은 솔직히 갖고 있지 않았다"면서 "지금부터 열심히 달려가면 몇 년 후에는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 무대에 올릴 수 있지 않겠나라는 큰 포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공연은 다음 달 15일까지 NOL 씨어터 대학로 우리카드홀에서 이어진다.

hyu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30일 18시01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임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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