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에 거점두고 검사 등 사칭해 "자산 검수 필요하다" 110명 속여
20∼30대 심리적 지배상태로 만들어 사기…베트남 공조로 일망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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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전재훈 기자 = 피싱(금융사기) 범죄로 81억원 상당을 가로챈 기업형 조직 '대동단결' 소속 30여명이 구속됐다. 이들은 베트남 호찌민에 거점을 두고 활동해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광역수사대는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혐의를 받는 한국 국적 총책 A(44)씨 등 54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37명을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은 피의자 중 핵심 조직원 45명에 대해선 범죄단체 조직·가입·활동 혐의를 추가로 적용하고, 범죄 수익 가운데 8억5천만원에 대해선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했다.
이들은 베트남 호찌민시 1·4·7·9군에 거점을 둔 범죄조직 '대동단결' 조직원이다.
2024년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검사나 법원 사무관, 금융감독원 직원 등 정부 관계자를 사칭해 "범죄에 연루됐으니 확인이 필요하다. 임시 보호 조치를 해주겠다"며 피해자 110명에게 접근해 81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전체 피해자의 약 90%가 20∼30대로, 사회 초년생이 주 표적이었다.
범행은 3단계로 나뉘어 실행됐다.
법원 사무관을 사칭한 1선 조직은 '성매매 등 범죄 관련 법원 통지서가 반송됐다'며 허위로 개설한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하도록 유도해 피해자의 인적 사항과 재산 규모를 확보했다.
이를 공유받은 2선 조직은 검사를 사칭해 '임시 보호 조치 및 조사를 진행하겠다'며 피해자를 숙박시설 등으로 격리했다.
매시간 피해자와 통화하며 위치를 확인하고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는 등 사실상 감금에 나섰다. 사전 허가 없이 출근 등 외출을 하지 못하게 했다.
휴대전화를 바꾸고 해킹 목적의 앱을 설치하도록 했으며, 허위로 작성한 구속영장을 보여주며 수차례 소리 내서 읽도록 하는 등 치밀한 범행 수법을 보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1·2선 조직에 의해 피해자에 대한 심리적 지배가 완성되면 본격적인 금품 가로채기에 착수했다.
금감원 직원을 사칭한 3선 조직은 "계좌가 사건에 연루돼 자산 검수가 필요하다"며 체크카드를 다시 발급받거나 현금을 인출해 특정 장소에 보관하도록 지시했다. 가상자산을 구매해 전송하도록 강요하기도 했다.
1∼3선에 걸친 범행은 짧게는 6∼7시간, 길게는 두 달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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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단결 조직은 중국인 총책 B씨의 주도로 2024년 7월에 결성됐다.
B씨와 한국인 총책 A씨 등은 호찌민시 7군에서 조직을 만든 뒤 지역 선후배를 끌어들이거나, 인터넷 광고, 인력 조달책 등을 통해 하부 조직원을 모집했다.
조직원을 채용할 때는 잠입 수사하는 경찰관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급하는 건강보험 자격 득실 확인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베트남 소재 사무실 인근 현지인의 인식을 고려해 출퇴근 시 정장이나 셔츠를 입도록 했다.
범죄 수익 극대화를 위해 수익의 6∼8%를 수익금으로 지급하는 등 인센티브 제도도 운용했다.
이들의 범행은 올해 1월 베트남 공안의 행정 검사 과정에서 적발됐다.
공안은 호찌민 7군 힘람 지역 사무실에서 피싱 범행을 하던 한국인 29명을 적발해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에 통보했다.
서울청은 4월 호찌민 공안과 베트남 영사, 경찰청 국제공조1과 등과 공조 수사에 나섰고, 8월부터 여덟 차례에 걸쳐 외국인 보호소에 구금된 피의자 29명 가운데 한국인 총책 A씨 등 25명을 국내로 송환해 구속했다.
베트남 공안의 수사를 피해 태국과 중국, 카자흐스탄 등을 경유해 도피하던 나머지 조직원 29명도 국내에서 검거했다.
중국인 국적 총책 B씨 등 잔여 공범에 대해선 추적 중이다.
경찰은 "최근 검사나 수사관 등을 사칭하며 개인정보, 금융정보를 요구하거나 금전을 편취하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ez@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29일 12시00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전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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