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공약 이어 반도체 항공물류 수요 강조…수원은 환영, 화성은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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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연합뉴스) 최해민 이영주 최종호 기자 =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공정성 논란으로 중단됐던 경기국제공항 후보지 분석 용역을 재개하면서 공항 건립 논의가 다시 불붙고 있다.
추 지사는 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항공물류 수요를 들어 공항 건립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수원시는 환영하고 화성시는 반대하는 등 지자체 간 입장이 엇갈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8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경기국제공항은 경기 남부권에 집중된 첨단산업 항공물류 수요에 대응하고 수도권 공항의 포화 가능성에 따른 도민의 항공 이용 불편을 해소한다는 취지로 김동연 전 지사 때인 민선 8기에 추진을 시작했다.
경기도는 화성시 화성호간척지, 평택시 서탄면, 이천시 모가면 등 3곳을 예비 후보지로 선정하고 지난해 8월 예비 후보지별 장단점 분석을 목표로 한 '경기국제공항 후보지 분석 및 배후지개발 전략 수립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이 용역은 도비 2억3천800만원이 투입돼 올해 4월까지 9개월간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제동이 걸렸다.
경기국제공항 유치 사업에 관여한 자문위원이 대표로 있는 업체가 용역을 수주한 사실이 알려지며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공정성 논란이 일었고 같은 해 12월 5일 중단됐다.
이후 용역의 발주·계약 과정에 대한 경기도의 감사가 진행됐고 올해 7월 도는 위법 사항이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경기도는 지난달 용역을 재개하고 내년 2월 말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지난달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취임 이후에 알아보니까 경기국제공항 용역이 중단돼 있었다"며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오해가 있었나 본데 조사 결과 없었고, 신뢰를 주는 결과여서 용역 재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도체를 가장 많이 생산하고 첨단 항공화물 수요가 충분한 경기도에 공항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경기국제공항 추진 의지를 내비쳤다.
추 지사는 이달 4일 경기도의회 정례회에서도 반도체를 언급하며 경기국제공항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바이오 등 각종 첨단 산업 인프라, 항공 물류 수요가 아주 많고 2035년 인천공항이 포화할 경우 경기도의 독자적인 대비가 있어야 한다"며 "정치권에서도 반도체 익스프레스, 반도체 공항 등을 얘기하고 있어서 경기도 입장에서도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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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9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위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6.10.19
다만 용역 재개가 공항 건립 확정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경기도는 공항 건립을 국가 사무로 보고 전액 국비로 추진한다는 입장으로, 우선 국토교통부의 공항개발 종합계획 반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 추진 초기부터 이어진 지자체 간 입장차도 여전하다.
수원시의 경우 최고 현안인 군 공항 이전을 경기국제공항 건립과 연계해 추진하겠다는 구상이어서 용역 재개를 적극 환영하는 모습이다.
특히 수원시는 자체 추산한 15조원 규모의 군 공항 부지 매각비를 모두 경기국제공항 조성 사업에 투입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수원시 공항이전추진단 관계자는 "경기국제공항 반대 의견 중 하나는 인천공항이 가까이 있다는 것인데 인천까지 이동 시간이 상당해 기업 입장에서는 반도체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수출할 때 물류비가 상당하다"며 "이런 이유로 기업들도 경기국제공항 추진을 반기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화성시는 이 사업 추진에 경기도가 나서는 것부터 문제 삼고 있다.
국가 사무인 만큼 국토교통부 차원의 검토가 우선되어야 하고 경기도가 독단적으로 추진할 경우에는 화성시의 지방자치권이 심각하게 침해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화성시 관계자는 "이에 더해 보존가치가 높은 화성호간척지에 공항이 건설되면 미래 세대에 전수해야 할 습지와 철새도래지가 파괴될 수 있고 철새도래지는 조류 충돌 사고 위험이 높다"며 "아울러 화성호간척지 남쪽의 매향리는 미군 폭격장으로 활용돼 50년 넘게 소음 고통을 받아왔는데 재차 희생을 감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화성시와 함께 예비 후보지에 포함된 평택시와 이천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국제공항 추진과 관련한 경기도의 역할은 일단 이 사업이 국토교통부의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반영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현재 용역을 진행 중이고 결과가 나오면 이후 필요한 조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zorb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8일 09시10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최종호, 최해민, 이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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