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철환

나스닥 5.52% 급락…코스피, 서킷브레이커 발동·장중 5천피 붕괴

AIDC 규제 강화 우려속 MS, 네오클라우드 계약 재검토 소식까지

"AI 투자 멈추면 경기둔화…경제성장률·기업실적 동시 하향될수도"

전문가들 "최악의 투자 축소 시나리오 앞당겨 반영한 과도한 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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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장중 5천피 붕괴 …서킷브레이커 발동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6일 코스피가 8% 넘게 급락해 장중 5,000선이 무너졌다.
지수는 전장보다 120.54포인트(2.24%) 내린 5,263.26으로 개장한 뒤 낙폭을 확대해 9시 3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471.89포인트(8.76%) 하락한 4,911.91까지 떨어지며 매매가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화면에 표시된 코스피. 2026.11.6 dwise@yna.co.kr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미국 기술주가 최악의 하루를 맞은 데 이어 국내 증시마저 거세게 흔들리면서 그간 글로벌 주식시장을 선도해 온 인공지능(AI) 테마 자체가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공포가 커지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제공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6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5.40% 급락한 5,092.87을 보인다.

개장하자마자 낙폭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 20분간 매매가 정지됐고, 10분간의 단일가 매매를 거쳐 거래가 재개되자 매도 사이드카 작동이 잇따르는 이례적 양상이 나타났다.

뉴욕증시가 AI·반도체 투매에 폭락하면서 기술주 전반이 조정 국면에 진입한 충격이 국내로까지 전이된 것이다.

미국 민주당의 중간선거 압승으로 AI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가 강화될 것이란 우려에 코스피는 전날 이미 300.00포인트(5.28%) 급락하며 관련 이슈가 선반영된 상태였음에도 충격을 비껴가지 못했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AI 출혈경쟁을 펼쳐온 빅테크들이 투자금 회수에 실패할 수 있다는 불안이 팽배한 상황에서 미국 민주당의 AI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 강화 움직임이 불을 댕겼다고 진단했다.

이준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증시는) 민주당의 상·하원 장악(블루웨이브)에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우려가 확산하며 전일 안도 랠리를 되돌렸다. 텍사스·조지아 등 민주당 승리 지역의 신규 프로젝트 중단·보류 리스크가 부각됐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데이터센터 전국 모라토리엄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지나 히노호사 텍사스 주지사 당선인은 CNN 인터뷰에서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법안이 마련될 때까지 데이터센터 관련 업무를 중단할 필요가 있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때맞춰 튀어나온 마이크로소프트(MS)의 네오클라우드 계약 재검토 가능성도 공포를 부추겼다.

블룸버그 통신은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 MS가 네비우스와 아이렌, 엔스케일 등이 진행하는 일부 데이터센터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프로젝트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AI 밸류체인의 '약한 고리'로 지목돼 온 네오클라우드 업체들의 신용위험이 현실화하는 신호로 받아들인 투자자들은 투매에 박차를 가했다.

이미지 확대 텍사스 아빌린 지역에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

텍사스 아빌린 지역에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CNBC 등 주요 외신들은 'AI 멜트다운', 'AI 트레이드는 끝났나' 등 표현까지 동원하며 미국 AI 성장주 폭락 사태를 주시하는 모습이다.

특히 미국 경제를 사실상 홀로 지탱 중인 AI 인프라 투자가 멈추거나 둔화할 경우 성장주뿐 아니라 경기민감 업종과 금융업 등까지 흔들리며 경제 전반에 충격이 미칠 것이란 우려가 팽배해 있다.

실제 간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과, 경기민감 업종 및 전통산업 위주인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각각 1,421.52포인트(5.52%)와 1,833.06포인트(3.44%)의 낙폭을 기록하며 동반 급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미국 경제 성장에서 AI 관련 대규모 민간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만큼,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과 투자 축소가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부각됐다"고 말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분기 2.2%에서 3분기 3.4%로 높아졌는데, 민간투자 확대와 컴퓨터, 정보처리 장비 투자가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

그런 상황에서 데이터센터 규제와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의 금융조달 부담이 실제 투자 축소로 이어질 경우 반도체, 전력설비, 광통신, 관련 고용 등으로 부정적 영향이 확산하며 경제 성장률과 기업 실적이 동시에 하향 조정될 수 있다.

이에 미국 CNN 방송이 집계하는 '공포와 탐욕 지수'(Fear & Greed Index)는 전장보다 7포인트 내린 20으로 '극단적 공포' 구간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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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주지사 당선인 지나 히노호사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이번 급락은 과도한 측면이 없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급락은 AI 투자 사이클의 종료보다 최악의 투자 축소 시나리오를 앞당겨 반영한 과도한 투매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이후 유가와 장기금리 하락은 AI 투자 지속성에 우호적인 금융여건으로 변화했다"면서 "시장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2028년 투자 지연을 당장의 실적 훼손으로 확대 해석하며 위험을 과도하게 할인 중"이라고 진단했다.

서 상무는 "시장의 오해에 따른 과잉 반응"이라며 "민주당이 강조하는 건 데이터센터 건설에 따른 전력요금 전가, 수자원 사용, 지역사회 부담 해결이지 AI 산업의 축소나 데이터센터 건설 전면 중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직 구체적인 규제 범위, 실제 지연 여부, AI 수요 감소도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 시, 전일 미국 증시에서의 AI주 폭락은 과매도 이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2028년 이익 가시성을 둘러싼 논란은 이미 10월부터 발생했고 주가급락을 통해 관련 우려가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점도 상기해 볼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코스피 지수도 이날 한때 8%까지 급락하다 낙폭을 다소 줄여 오전 11시30분께에는 3%대로 낙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hwangch@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6일 11시32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황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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