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순방 중 아르헨티나 8∼11일 방문…총 700만명 운집 예상
아르헨 정부 교황 방문 환영하나 취약계층·민생문제 관련 발언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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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아이레스=AFP 연합뉴스) 한 시민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 라 마탄사에서 고(故) 프란치스코 교황(왼쪽)과 레오 14세 교황(오른쪽)을 묘사한 벽화를 배경으로 걷고 있다. 레오 14세 교황은 오는 8일(현지시간)부터 11일까지 아르헨티나를 방문한다. 2026.11.2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레오 14세 교황이 39년 만에 아르헨티나를 방문한다. 폐암 수술로 순방 취소 가능성까지 제기됐으나 일정이 예정대로 확정되면서 아르헨티나 전역에서 약 700만명이 교황 방문 행사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부터 11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방문에서 교황이 빈곤과 사회적 불평등, 취약계층 보호 문제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2023년 12월 취임 이후 고강도 긴축정책을 추진해온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교황의 방문을 환영하고 있지만, 연금 수급자와 장애인 지원 문제를 둘러싼 정부와 가톨릭교회의 시각차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교황의 아르헨티나 방문은 1987년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39년 만이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 이후 12년간 재임하면서도 고국을 방문하지 못했다.
이번 방문은 교황의 건강 문제로 취소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레오 14세는 지난달 13일 폐선암으로 오른쪽 폐 하엽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회복 상태를 확인한 의료진이 해외 순방에 의학적 장애가 없다고 판단하면서 일정이 확정됐다. 교황은 오는 6일부터 17일까지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페루 등 남미 3개국을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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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AFP 연합뉴스) 교황 레오 14세가 1일(현지시간) 바티칸 산피에트로 광장을 내려다보는 교황청 창문에 서서 신자들에게 축복을 기원하고 있다. 2026.11.2
아르헨티나 방문 기간 가장 큰 행사는 11일 부에노스아이레스주 루한 대성당에서 열리는 미사다. 이 행사에만 300만∼400만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며, 수도권과 코르도바주 등 다른 지역의 행사까지 포함하면 전체 방문 기간 약 700만명이 교황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황은 9일에는 부에노스아이레스주 클레이폴레에 위치한 장애인 복지시설을 찾는다. 400여명의 장애인이 생활하는 이 시설은 정부의 장애인 지원 예산과 복지 서비스 축소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목받는 방문 장소다.
레오 14세는 그동안 빈곤층과 소외계층 보호, 사회적 연대와 공동선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이번 방문에서도 화합과 사회정의,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밀레이 대통령과 가톨릭교회의 관계도 관심사다. 밀레이는 대선 후보 시절 프란치스코 교황을 '악마의 지상 대리인' 등으로 부르며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나 2024년 2월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나 포옹하고 대화를 나누면서 관계 개선에 나섰다.
다만 밀레이 정부의 긴축정책을 둘러싼 가톨릭 교화와의 갈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연금 수급자와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생활 여건이 악화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고, 장애인 지원 예산과 복지 서비스 문제를 놓고 가톨릭교회와 복지단체의 우려도 꾸준히 제기돼왔다.
현지 언론은 밀레이 정부가 39년 만의 교황의 아르헨티나 방문을 정권의 외교적 성과로 부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하면서도, 교황이 빈곤, 일자리 부족, 사회적 약자와 관련한 현안을 직접 언급할 경우 정부의 긴축경제 정책에 대한 비판에 커질 수 있다는 점에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sunniek8@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2일 01시24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김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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