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등락, 재작년 60%→작년 67%→올해 80%…"메모리 가격 상승에 동조화 강화"
최근 주주환원 관심 증폭속 세부내용 차이에 주가 엇갈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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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윤동진·홍기원]
(서울=연합뉴스) 김유향 기자 = 올해 들어 10거래일 중 8일꼴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주가가 최근 실적 발표를 전후해서는 각기 다른 흐름을 보였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힘입어 양사의 주가 동조화 현상이 지난해보다 뚜렷해졌지만, 올 3분기 실적 발표에는 시장의 관심사가 '주주환원'에 집중되면서 주가 흐름이 엇갈렸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총 202거래일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동반 상승하거나 하락한 날은 162일로, 전체의 80.2%를 차지했다.
함께 오른 날은 91일, 함께 내린 날은 71일이었다. SK하이닉스만 상승한 날은 19일, 삼성전자만 상승한 날은 15일이었으며 나머지 6일은 한 종목 이상이 보합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242거래일 중 두 종목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날이 161일(66.5%)이었다. 2024년에도 244거래일 중 148일(60.66%)에 그쳤다.
이는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따른 메모리 수요 확대와 가격 상승이 양사의 실적 개선을 이끌면서 개별 기업의 기술 경쟁력보다 업황 전반의 영향력이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최근 실적 발표를 계기로 양사의 주가는 엇갈렸다.
지난달 28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나란히 9∼10%대 급등했다.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통해 가파른 매출 성장과 첫 반기 기준 조정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확인되면서 AI 산업의 수익성 우려가 일부 완화된 영향이다.
그러나 이튿날에는 삼성전자만 하락세로 돌아섰다.
29일 3분기 세부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4.13% 하락한 반면, 하루 앞서 실적을 공개한 SK하이닉스는 2.62% 상승했다. 두 종목 모두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시장의 평가는 엇갈린 영향이다.
다만 30일에는 미국발 기술주 급락 여파에 삼성전자가 3.02%, SK하이닉스가 7.08% 하락하며 다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시장이 특히 주목한 부분은 주주환원 정책이었다.
SK하이닉스는 60조원 규모의 추가 주주환원책을 발표했다. 최근 완료한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포함해 올해 연간 약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제시한 것이다.
현금배당 규모는 30조원 이상, 자기주식 취득·소각 규모는 60조원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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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SK하이닉스[000660]는 최근 완료한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포함해 2026년 회계연도 주주환원 예상 규모가 약 100조원이라고 28일 공시했다.
현금배당 규모가 30조원 이상, 자기주식 취득 및 소각 규모는 60조원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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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고객이 요청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물량이 공급 가능량의 두 배를 웃돌고, 2029년까지 D램과 HBM 물량이 사실상 완판됐다고 밝히며 중장기 수요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직접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 나선 점과 회사가 앞서 주주가치 희석 우려가 제기된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의 상장 추진을 철회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반면 삼성전자는 30조원의 현금배당 등 올해 최대 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방침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내년 1월 말 이사회에서 확정하기로 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이사회를 열고, 90조∼110조원의 규모의 2026년 주주환원 시행 방안을 의결한 바 있다.
양사 모두 대규모 주주환원 방침을 제시했으나, 삼성전자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아직 발표되지 않아 시장의 평가가 엇갈린 것으로 풀이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반도체 담당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이번 실적 발표에서 주주환원에 관해 추가로 이야기하지 않은 것이 주가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SK하이닉스는 자사주 매입이 바로 시작된 데다 수요 전망을 강하게 제시하는 등 컨퍼런스콜의 분위기 자체가 달랐다"고 말했다.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당시에는 메모리 호황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할 장기공급계약(LTA)이 주요 관심사였다.
당시 증권가에서는 LTA의 실효성을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발표일인 7월 29일 주가는 9.61% 급락했고, 다음 날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도 낙폭은 다소 제한됐지만 0.72% 하락했다. 같은 날 SK하이닉스는 5.64% 추가 하락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분기는 LTA가 형성되는 시점이어서 관련 질문이 많았다"며 "3분기에는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즉각적인 주가 부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에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상승하는 과정에서는 이익 규모와 실적 가시성을 확인하지만, 이익이 늘어나는데도 주가가 하락하면 이를 뒷받침할 다른 요인이 필요해진다"며 "최근에는 기업 성장의 현금화, 즉 확보한 현금을 주주에게 어떻게 돌려주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willow@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1일 06시15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김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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