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AI주 급락에 수익률 곤두박질…일부 펀드 인력 감축·투자 전략 변경

주식투자 펀드 40% 이상 수익률 보합·마이너스…"매니저 안아주라" 농담도

이미지 확대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전광판 [UPI=연합뉴스. DB 및 재판매 금지]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전광판 [UPI=연합뉴스. DB 및 재판매 금지]

(뉴욕=연합뉴스) 임수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를 덮친 인공지능(AI) 관련주 급락에 월가 대형 헤지펀드들마저 휘청이고 있다.

한때 두 자릿수 수익률을 자랑하던 펀드들이 잇따라 손실로 돌아서면서 투자 포지션을 대거 정리하고 인력 감축에 나서는 모습이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최근 고객 보고서에서 지난달 주식 종목선택형 헤지펀드들의 적극적인 포지션 축소가 10여 년 만에 최대 수준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이 펀드들은 지난 6월 이후 주식시장에 대한 익스포저(위험 노출)를 약 9%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말 기준 주식 종목선택형 헤지펀드의 40% 이상은 연초 대비 수익률이 보합이거나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AI 관련주 상승에 베팅했던 헤지펀드들이 주가 급락으로 손실을 본 데다, AI 확산으로 타격받을 것으로 예상한 기업들에 대한 공매도에서도 손실을 입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헤지펀드들의 손실은 이달 들어 더욱 확대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 쓰나미' 이후 인공지능 관련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산하면서 나스닥 종합지수 구성 종목들의 시가총액은 전날 약 2조5천억달러 증발해 하루 기준 역대 최대 감소액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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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네바다주 데이터센터

[로이터=연합뉴스. DB 및 재판매 금지]

골드만삭스가 고객들에게 전달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술·미디어·통신(TMT)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헤지펀드들은 전날에만 4%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해당 펀드들은 올여름 AI 관련주 매도세가 본격화하기 전까지 연초 대비 최대 24%의 수익률을 올렸으나, 최근 급락으로 올해 누적 수익을 사실상 모두 반납했다.

대형 헤지펀드들의 실적 악화는 인력 감축과 투자 전략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

약 70억달러(약 9조5천억원)를 운용하는 샘린 캐피털은 최근 산업재와 기술주, 소매업 등 금융업 이외 업종의 주식 투자 포지션을 대부분 정리하고, 금융주 투자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금융업 이외 업종을 담당하던 고위 투자 분석 인력도 감축하고 있다.

이 회사의 대표 펀드는 지난 10월 말까지 연초 대비 약 5%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약 40억달러를 운용하는 엔지니어스 게이트도 지난 10월 기술주 급락 등의 여파로 투자 손실이 확대되자 계량적 분석과 인간 운용역의 판단을 결합한 '퀀터멘털' 투자 조직을 대폭 축소했다.

이 회사는 지난 10월 1~23일 5.5%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해당 투자 조직의 성과가 내부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대형 헤지펀드 론파인 캐피털의 실적 악화도 두드러진다.

약 190억달러를 운용하는 론파인 캐피털은 상반기 40% 넘는 수익률을 올렸으나, 10월 한 달 동안에만 8.8%의 손실을 내면서 올해 누적 수익률이 마이너스 7.5%로 돌아섰다.

시장에서는 헤지펀드들의 동시다발적인 투자 축소가 증시 하락 압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손실을 줄이기 위해 여러 펀드가 비슷한 종목을 한꺼번에 매도하면서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이는 다시 추가적인 포지션 축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헤지펀드는 거래 은행의 추가 증거금 요구(마진콜)에 대응하기 위해 보유 자산을 대거 처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헤지펀드들이 최근 몇 주간 차입을 활용한 레버리지 투자를 미리 줄이지 않았다면 전날 증시 급락에 따른 손실이 더욱 컸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억만장자 투자자 댄 러브 서드포인트 창업자는 엑스(X)에 "헤지펀드 매니저들을 안아주라"며 업계의 어려운 처지를 자조하는 농담을 남기기도 했다.

sj9974@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7일 01시14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임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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