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내 반발기류 확산…백악관 "여전히 대통령은 트럼프"
당 지도부, 巨野 맞설 단일대오 촉구…잠룡 밴스는 '자성론'
'親트럼프' 존슨 하원의장, 차기 하원 원내대표 불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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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I=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후보들이 근래 보기 드문 최악의 중간선거 성적표를 놓고 '네 탓'으로 돌리는 모습이다.
연방의회 상·하원과 주지사의 과반이 모두 민주당에 넘어간 것이 확실시된 4일(현지시간), 공화당의 낙선 후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 전가에 어이없다는 반응과 함께 불만을 쏟아냈다.
메인주 주지사 선거에서 낙선한 공화당 후보 바비 찰스는 이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조금 역설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나는 미래를 낙관한다. 트럼프가 2년 뒤 물러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네브래스카주 하원의원 선거에서 패배한 공화당 후보 브링커 하딩은 '자신이 투표용지에 없었기 때문에 공화당이 졌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는 논평하지 않겠다고 뉴욕타임스(NYT)에 말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생각하는 공화당의 패인은 "휘발유 가격이 높고, 관세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과 관세 정책이 패인이라고 지목한 셈이다.
하딩 후보가 출마한 선거구의 현역 하원의원이면서 이번에 불출마한 돈 베이컨은 트럼프 대통령의 '후보 탓'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하며 "이 모든 것은 그(트럼프 대통령)에 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시간주의 공화당 전략가 제이슨 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결과 진단이 "터무니없다"면서 그의 중간선거 유세를 가리켜 "미국 국민을 짜증 나게 하고 화나게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총망라한 대표작 순회공연"이라고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나는 투표용지에 없었다. 내가 있었다면 우리가 압승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악관 당국자도 취재진에 "후보의 자질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중간선거 패배의 책임을 공화당과 후보에게 돌리려 한다는 해석을 낳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텍사스 주지사 그레그 애벗이 정치 인생의 마지막 6개월 동안 리노(RINO·이름만 공화당원)가 되지 않았더라면 패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애벗 주지사는 데이터센터 지원에 선을 긋고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 유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등 거리를 둬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고문인 알렉스 브루세비츠도 선거 패배가 "영감을 주지 못하고, 게으르며, 소통 능력이 완전히 비효율적인" 후보들 탓이라면서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에 내내 끌려다니다 무릎 꿇은 공화당 후보 마이크 콜린스 하원의원을 저격했다.
백악관은 이날 공식 엑스(X) 계정에 "공익 안내: 트럼프는 여전히 여러분의 대통령"이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하원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지위를 유지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그러나 공화당 내부 기류는 트럼프 대통령 측의 '후보 책임론'보다 후보들의 '트럼프 책임론'에 더 힘을 실어주는 듯한 분위기다. 이같은 반발 기류는 트럼프 대통령의 퇴임이 다가올수록 더 거세지고 공개적으로 표출될 가능성이 크다.
한 공화당 상원 고위 관계자는 폴리티코에 "후보의 자질 문제를 넘어선 상황"이라며 "트럼프가 이렇게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의 다른 선거 실무자도 후보의 자질을 탓하는 것은 "안일한 변명"이라고 비판했다.
당 지도부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메시지는 자제하는 한편, '여소야대' 구도에서 거대 야당인 민주당에 맞설 공화당의 단일대오를 촉구했다.
존 슌 상원 원내대표는 엑스에서 "2027년을 앞두고 상원 공화당은 민주당 내 극좌 사회주의 세력이 우리가 이뤄낸 모든 것을 되돌리려는 시도를 그저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 극단주의의 가장 위험한 충동을 저지하기 위해 그(트럼프 대통령)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내 대표적인 친(親)트럼프 인사이자 민주당에 곧 의사봉을 넘기게 될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당 지도부에서 물러나고, 차기 원내대표에도 도전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AP 통신이 전했다. 그는 "민주당 하원 다수당은 미국 역사상 가장 급진적이고 극단적인 좌파 인사들"이라며 "새로운 싸움은 이제 막 시작"이라고 말했다.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JD 밴스 부통령은 "무슨 일이 일어났고 왜 그렇게 됐는지를 놓고 많은 내부 다툼과 논쟁이 벌어질 것"이라며 "주된 문제는 2024년에 트럼프·밴스에게 투표했던 많은 사람이 2026년에는 민주당에 투표했다는 것"이라고 자성론을 폈다.
zheng@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5일 05시43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홍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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