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중심에 선 설리번, 닷새전 고향 떠나…"공약도 선거운동도 없어"
'설리번 영입 의혹' 받는 펠톨라 후보 "다른 사람 출마에 관여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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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미국 알래스카주 상원의원 선거에 공화당 후보와 '동명이인'으로 출마한 무소속 후보가 최근 행적이 묘연하다고 미 CBS 방송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댄 J. 설리번 후보는 지난 26일 자기 고향인 알래스카의 작은 어촌마을 피터즈버그를 떠나는 모습이 목격됐다. 설리번 후보는 이 지역 초등학교에서 약 20년 동안 음악을 가르쳤으며, 2021년 은퇴했다.
설리번 후보의 제자였던 한 주민은 그를 알래스카 앵커리지로 가는 항공편에서 봤다고 말했다. 이후 현재까지 설리번 후보의 소재지가 파악되지 않는다고 CBS는 전했다.
피터즈버그 주민들은 설리번 후보가 지난 봄 중간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후 우편 홍보물, 전단, 소책자, 선거 표지판 등 어떤 선거운동 자료도 보거나 받아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피터즈버그의 어부인 앤드루 워해치는 "나는 진지한 출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공약을 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마을 주민 킬리 행킨스는 "그가 자녀들을 훌륭하게 키웠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는 언제나 학생들에게 정말 훌륭한 역할 모델이었다"고 옹호했다.
설리번 후보를 영입하는 데 관여했거나, 적어도 이를 알고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민주당 메리 펠톨라 후보는 자신이 그의 출마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펠톨라 후보는 전날 유세에서 "내가 다른 사람의 출마에 어떤 식으로든 관여했다는 주장들에 깊은 모욕감을 느낀다"며 "(나는) 유권자들을 속이는 데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고 의회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이번 의혹은 민주당 지도부와 펠톨라 캠프가 공화당 후보 댄 S. 설리번 상원의원과 이름이 같은 댄 J. 설리번을 섭외, 그가 출마해 설리번 의원의 표를 분산시키도록 은밀히 작업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로 촉발됐다.
그러나 설령 펠톨라 후보나 그의 선거 캠프가 설리번 후보를 영입하는 데 관여했더라도, 이 행위 자체로는 현행법 위반으로 볼 수 없다는 게 법률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앞서 미 법무부는 중간 이름만 다른 두 후보가 동시에 투표용지에 올라 근소한 표 차로 당락이 갈릴 경우, 유권자의 선택권이 침해됐을 수 있는 만큼 주정부가 그 결과를 공식 인증해선 안 된다고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법무부는 NYT 보도 이후인 지난 29일 제출한 수정 소장에서 "알래스카 유권자들을 오도하고 펠톨라를 당선시킬 목적으로 이 위장 선거운동을 조직하고 지휘했다"며 펠톨라 후보 캠프를 지목했다.
법무부는 이 사건과 관련해 수십 건의 소환장을 펠톨라 캠프 사무실과 댄 J. 설리번 사무실에 보냈다. 알래스카주 정부에 이어 연방 하원 감독·정부개혁위원회도 조사에 착수했다.
zheng@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1일 06시50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홍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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