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공화 텃밭서 600∼1천700표 우위…순위투표·우편투표로 윤곽까지 수주일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중간선거에서 연방 상·하원 다수당을 모두 탈환한 미국 민주당이 상원 의석을 최대 56석까지 늘릴 수 있다는 기대를 키우고 있다.
전통적 공화당 강세 지역이었던 알래스카주와 미시시피주에서 예상치 못한 접전 양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5일(현지시간) 선거 개표 상황을 보면 두 지역에서는 현재 민주당이 초박빙의 우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두 지역 모두 득표 차이가 불과 2천 표 미만에 불과한 데다 우편 투표 집계 시한과 선거제도 등으로 인해 최종 승자가 확정되기까지는 몇 주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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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뉴스 자료사진]
◇ 민주당 우세 '이변' 알래스카…순위투표제로 윤곽엔 몇 주 소요
알래스카주의 민주당 메리 펠톨라 후보는 개표가 약 74% 진행된 상황에서 현역 댄(대니얼) S. 설리번 공화당 의원을 상대로 600여 표 차 미세한 우세를 보인다. 득표율로 보면 불과 0.3%포인트(P) 차이다.
알래스카주는 1968년 이후 미 대선에서 60년 가까이 공화당 후보를 지지해왔고, 2석인 연방상원의원 자리도 공화당이 독식해와 민주당이 1석이나마 차지한 것도 1981년 이후 한 차례밖에 없다.
그런 알래스카에서 우세를 보이는 '이변'이 일자 민주당으로서도 고무적인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알래스카 선거 결과는 특유의 '순위투표제'로 인해 최종 당선자를 가리기까지는 몇 주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순위투표제는 투표할 때 단순히 후보 한 사람만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후보들에 대한 선호 순위를 매기는 방식의 투표다.
투표 결과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는 경우 최하위 후보를 일단 떨어뜨린 다음, 탈락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들이 2순위로 꼽은 표를 집계해 기존의 득표에 추가하게 된다. 이런 식으로 과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하위 후보들의 표를 배분한다.
우편투표 집계 마감일과 선호투표 집계 시작일이 오는 18일인 만큼 당선자 윤곽이 드러나는 데는 최소 2주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알래스카주에서는 설리번 의원과 이름이 유사한 다른 후보가 선거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댄 설리번 의원과 성과 이름이 같은 대니얼 J. 설리번 주니어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표가 갈렸다는 것이다.
실제로 무소속 설리번 후보가 얻은 표는 3천600표(1.7%)로 1∼2위 후보의 득표 차보다 크다.
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제럴드 하이키스 후보도 4천800표(2.3%)를 득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가짜 댄 설리번과 민주당이 투표용지에 올린 또 다른 '쓰레기'(slug) 후보의 득표를 즉시 진짜 댄 설리번에게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뉴욕타임스(NYT)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무소속 설리번 후보와 하이키스 후보에 1순위 표를 던진 유권자 중 3분의 1은 다른 후보를 순위에 넣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이들 투표는 펠톨라 후보나 설리번 의원의 표로 집계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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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셸턴·미시시피투데이 via AP=연합뉴스 자료사진]
◇ 1천700표차 벼랑끝 접전 미시시피…우편투표 3천600장 등 남아
또다른 초접전 지역인 미시시피주에서는 검사 출신의 민주당 스콧 콜롬 후보가 공화당의 현역 신디 하이드-스미스 의원을 아슬아슬하게 앞서고 있다.
투표용지의 96%를 확인한 시점에서 두 사람의 표차는 1천724표에 불과하다. 득표율 차이는 0.1%P다.
미시시피주도 레이건 대통령이 당선된 1980년부터 50년 가까이 공화당에 대선 표를 줬고, 연방 상원의원도 1988년 이후 공화당이 놓친 적이 없다. 2년 전 대선 때는 트럼프 대통령이 20%P 이상 차이로 승리하기도 한 지역이다.
만약 콜롬 후보가 이대로 우위를 이어가 승리하면 미시시피주에서는 약 40년 만에 민주당 상원의원이 나오게 되며, 남북전쟁 직후 연방군이 주둔했던 재건시대(1865∼1877년) 이후 처음으로 흑인 상원의원 탄생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마이클 왓슨 주 총무장관은 아직 도착하지 않은 우편투표 약 3천600장과 유권자 자격 확인이 필요한 가투표 개표 작업이 남았다고 설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이에 따라 최종 결과 발표까지는 1주일 이상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투표 결과를 두고 사법적 다툼이 벌어지면 최종 당선자 확정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 민주, 상원 최대 56석 확보해 여유 있는 주도권 희망
알래스카주와 미시시피주에서 최종 패배하더라도 민주당은 이미 과반인 54석의 연방상원 의석을 확보한 상태다. 이미 공화당에서 빼앗은 의석만 해도 7석이다.
그러나 의석수가 2석 늘어나게 되면 그만큼 민주당의 국정 운영과 입법 주도권은 여유를 보일 수 있다.
민감한 표결에서 당내 이탈표가 더 많이 나오더라도 표결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고, 소수당이 된 공화당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활용해 의사 진행을 방해할 때도 공화당 온건파 4명만 설득하면 정족수 60명을 채워 이를 무력화할 수 있다.
각종 상임위에서도 확실한 다수를 점할 수 있다.
연방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 후반기 국정 운영을 견제하고, 대통령 일가와 측근에 대한 고강도 청문회와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comm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6일 03시24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권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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