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미

美, 최신무기 투입·日장사정 미사일 첫 훈련 전개…적극 홍보로 억지력 포석

다카이치 역사 인식 논란 속 역내 긴장감 상승 우려…韓, 킨소드 참관 불발

(오이타=연합뉴스) 조성미 특파원 = 일본 자위대와 미군의 정례 연합 군사훈련인 '킨소드'가 지난 19일부터 일본 전역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실시되고 있다.

오는 29일까지 열리는 이번 훈련은 기존의 착륙·상륙 작전이나 미사일 방어 훈련 외에도 우주, 사이버, 전자파 등 최근 전쟁 양상에서 새롭게 부각된 영역을 아우르는 신개념 훈련으로 시선을 끌고 있다.

일본은 최대 동맹국인 미국과 군사적 연대를 과시하며 최근 군사적·정치적 밀착도를 높이는 북한·중국·러시아를 견제하고 있다.

다만 전쟁 수행과 무력행사 포기를 규정한 '평화헌법' 보유국이면서도 자국 내 보수·우경화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일본의 방위력 강화가 동아시아의 군사적 긴장감을 높인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

◇ 역대 최대 규모 미일연합훈련…"위기감 표현이자 훈련 수요 반영"

미군은 이번 킨소드 훈련을 위해 제1도련선의 핵심 방어선으로 삼는 난세이 제도에 최신예 장비를 투입했다. 제1도련선은 규슈 남단에서 대만 북동쪽까지 약 1천200㎞에 걸쳐 이어지며 미일이 중국의 해양 진출을 막는 가상의 경계로 여겨진다.

미군은 일본 최서단인 오키나와현 난세이제도 요나구니섬에 대함 미사일 발사 장치 '네메시스(NMESIS)'와 단거리 방공 시스템 '매디스(MADIS)'를 처음으로 반입했다.

이미지 확대 주일미군의 네메시스와 마디스

주일미군의 네메시스와 마디스

(도교 교도=연합뉴스) 미군의 신형 지대함 미사일 시스템인 '네메시스(NMESIS, 가운데)'와 통합 방공 시스템을 22일 공개한다.
사진은 9월 오키나와 이시가키섬의 육상자위대 주둔지에서 공개한 '마디스(MADIS, 왼쪽 2대)', 그리고 일본 육상자위대의 중거리지대공유도탄(오른쪽에서 두 번째), 12식 지대함유도탄(오른쪽 끝). 2026.6.22 photo@yna.co.kr

일본 방위성은 대만과 불과 107㎞ 떨어져 있는 최서단 요나구니섬이 대만 유사시 최전선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자위대 관계자는 26일 "난세이 지역의 지리적·운용적 특성을 고려해 여러 사태 발생 시 부대를 신속하고 유연하게 운용하고 필요한 장소에서 필요한 능력을 전개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킨소드에서는 동중국해와 맞닿은 일본 열도 남서부뿐 아니라 홋카이도 및 도호쿠 앞바다에서도 탄도 미사일이나 항공기에 대응하는 훈련이 실시되고 있다.

또 일본 각지에서 낙하산 강하, 수륙양용차를 이용한 상륙 작전, 부상자 후송 및 치료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중국 해군 항공모함 '랴오닝함'이 이번 달 태평양에 진출하는 등 중국의 군사 활동이 활발해지고 북중러가 군사적·정치적으로 밀착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이번 훈련은 미일 간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유사시 대응 능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우치쿠라 히로아키 통합막료장(합참의장격)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킨소드 훈련과 관련해 "(이번 훈련은) 일미 양측의 기동 전개 능력을 향상하면서 즉각 대응과 상호운용 능력을 높인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훈련이) 최대에 가까운 규모인 것은 위기감의 표현이면서 훈련 니즈(수요)가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 日방위성, '반격 능력' 강화 적극 홍보…억지력 강화 포석

일본은 이번 킨소드 훈련에서 일본제 첫 장사정 미사일인 '25식 지대함 유도탄'을 실제 훈련에 처음 전개하기도 했다.

일본은 공격받은 경우에만 방위력을 행사한다는 전수방위 원칙을 갖고 있지만, 적군 공격에서 자국 영토를 지키는 '반격 능력'을 강화하겠다며 '스탠드 오프'(적 방공망 사거리 밖에서 타격) 역량을 확충 중이다.

사거리가 약 1천㎞로 일본 서부에서 발사했을 경우 중국 연안 지역이나 대만 주변 해역까지 도달할 수 있는 이 미사일은 일본 반격 능력의 핵심 무기로 꼽힌다.

자위대는 이 미사일이 나가사키현 오노하라 훈련장에서 실제로 전개되는 모습을 지난 25일 국내외 언론에 공개하며 일본이 반격 능력 확보 노력을 대내외에 적극적으로 과시했다. 다만 언론 공개 때 미사일을 실제 발사하지는 않았다.

일본이 첫 실제 훈련을 실시한 장사정 미사일 '25식 지대함 유도탄'

일본이 첫 실제 훈련을 실시한 장사정 미사일 '25식 지대함 유도탄'

(오노하라[일본 나가사키현]=연합뉴스) 조성미 특파원 = 일본이 원거리 타격을 목표로 도입한 장사정 미사일 '25식 지대함 유도탄'을 처음 훈련에 전개하고 있다. 영상은 발사대가 발사 각도로 상승하는 모습. csm@yna.co.kr

일본 방위성은 지난 7월 북중러 등을 사정권에 둘 수 있는 미국산 순항미사일 토마호크 발사 시험을 태평양에서 이지스함을 동원해 처음 실시했을 때도 국내외 언론에 사전 브리핑을 제공하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선 바 있다.

아울러 소형 공격형 무인기 '드론40(Drone40)'을 활용한 게릴라 제압 훈련을 공개했다.

또 지난달 홋카이도에서 열린 '오리엔트 실드 26'와 이번에 열린 킨소드 훈련 등 미일 연합훈련 현장을 적극적으로 공개하면서 억지력 강화 태세를 대내외에 알리고 있다.

지난 19일 오키나와현 육상 자위대 이시가키 주둔지에서 열린 킨소드 훈련 개시식 역시 언론에 공개하는 방향이 조율됐지만, 최근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대원이 강도 살인 혐의로 체포된 사건 여파에 비공개로 진행했다.

다만, 자위대는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개시식 모습을 공개하며 일본의 방위력 강화와 미일 안보 동맹 현황을 대내외에 알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 日, 역사인식 변화 없이 '보통국가' 지향…韓, 킨소드 참관국 빠져

일본은 가장 중요한 동맹국으로 삼는 미국과 손잡고 방위력 강화에 힘쓰는 것이 북중러의 군사적 긴밀화 등 최근의 엄중한 안보 상황 속에서 자국 영토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려는 의지라고 설명한다.

다만 일본이 2차 세계대전 전범 국가로 전쟁과 무력행사의 영구 포기, 육해공군 전력 보유와 교전권을 부인한 '평화헌법' 보유국인 사실에 변함이 없는 상황에서 '반격 능력'을 명분으로 군사력을 강화하려는 것 아닌지 주변국은 의심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강한 일본' 재건을 정치적 목표로 삼는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은 출범 이래 살상 무기 수출의 원칙적 허용, 대규모 방위비 증액, 개헌을 통한 자위대 지위 헌법 명기 등을 추진하며 전쟁이 가능한 '보통 국가'로 변모를 꾀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이후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일단 보류하고 있지만, 신사에 공물을 봉납하고 신사를 향한 원격 참배인 '요배'를 하는 등 역사 인식에서 후퇴했다는 인상을 주면서 주변국의 우려를 낳고 있다.

이미지 확대 일본 전몰자 추도식에 참석한 다카이치 총리

일본 전몰자 추도식에 참석한 다카이치 총리

(도쿄 교도=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한국 광복절이자 일본 패전일 열린 전몰자 추도식에 참석했다. 그는 야스쿠니 신사는 참배하지 않았지만, 전몰자 추도사에서 과거 일제 피해에 대한 반성을 언급하지 않으며 다소 우경화된 행보를 보였다. 2026.8.15. csm@yna.co.kr

25식 지대함 유도탄 공개 행사에 참여한 규슈 지역의 한 신문 기자는 "일본이 방위력을 키우는 것은 지역 내 긴장감을 높이는 과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이 주변국을 공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국 방위를 위해 방위력 강화를 꾀한다는 점을 피력하기 위한 "일본 정부의 외교적인 노력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자위대 4만5천명, 미군 1만2천명이 동원되며 최대 규모로 진행되고 있는 킨소드 훈련에서 한국은 참관국으로 참여하지 못했다.

2년마다 열리는 킨소드 훈련에서 2022년과 2024년 한국은 참관국(옵서버) 자격으로 훈련을 지켜봤지만, 이번에는 빠졌다.

2024년 훈련 당시 한국과 함께 참관국이었던 독일과 프랑스, 네덜란드, 뉴질랜드, 필리핀 등 5개국은 올해 훈련에는 '참가국'으로 지위가 바뀌어 처음 훈련에 참여했다.

자위대 관계자는 연합뉴스 질의에 "올해는 참관국이 없이 참가국으로만 구성되는 과정에서 한국이 빠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csm@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26일 10시50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조성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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