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연

"목을 벨 것" 발언한 쉐젠 오사카총영사 '기피인물' 지정 추진

中 '2배로 보복' 경고에 단념…중일관계 추가 악화 우려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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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쿄=연합뉴스) 이도연 특파원 = 지난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향해 "목을 벨 것"이라는 극언을 한 주오사카 중국 총영사를 둘러싼 외교 비화가 공개됐다.

요미우리신문은 당시 다카이치 총리가 쉐젠 총영사를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 인물)로 지정해 추방하려고 했으나, 중국에서 "1명을 추방하면 우리는 2명을 추방하겠다"고 하자 이를 포기했다고 8일 보도했다.

작년 11월 7일 다카이치 총리가 국회 답변에서 "전함을 사용해 무력행사를 수반한다면 이것은 어떻게 생각해도 (집단 자위권 행사가 가능한) 존립 위기 사태가 될 수 있다"라고 말하자, 쉐 총영사는 이에 반발하며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더러운 목을 벨 수밖에 없다"는 극언을 게시했다.

이후 일본 정부 항의에 해당 글은 삭제됐다.

보도에 따르면 같은 해 11월 중순 당시 다카이치 총리는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과 외무성 간부들을 불러 회의를 열고 "그(쉐 총영사)를 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하겠다고 전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쉐 총영사를 조속히 귀임시키지 않으면 국외 퇴거시킬 것이라고 중국 측에 전달하라는 뜻이었다.

다카이치 총리가 이같이 지시했던 이유는 당시 보수층을 중심으로 쉐 총영사를 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해 추방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그러나 중국 측의 반응이 예상 밖으로 강경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의 지시를 받은 가나이 마사아키 외무성 아시아·오세아니아국 국장은 류진송 당시 중국 외교부 아시아 국장과 베이징에서 회담하며 쉐 총영사의 추방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하자, 류 국장은 중국 주재 일본 총영사 이름을 거론하며 "1명을 추방하면 이쪽에선 2명이다"라고 예고했다고 한다.

일본 측은 쉐 총영사를 추방할 경우 자국 총영사 1명이 중국으로부터 추방당하는 '무승부' 타협을 상정했으나, 중국은 '2배로 갚아준다'는 방침을 제시한 것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 보고를 받고 쉐 총영사의 추방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요미우리에 보복의 연쇄가 더 심한 관계 악화로 이어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며 "대화의 여지를 남겨두고자 하는 아슬아슬한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이 1년을 넘은 가운데 총리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희망하고는 있지만, 중국 측이 요구하는 답변 철회 요청에는 응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요미우리는 짚었다.

높은 지지율이 이어지는 가운데 자신의 지지 기반인 보수층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dyle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8일 17시12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이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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