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숙희

조사위원회 "정부기관 4곳도 일부 책임…건설업계 불법 관행 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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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하는 존 리 홍콩 행정장관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지난해 홍콩에서 168명의 목숨을 앗아간 아파트 화재 참사와 관련해 홍콩 행정수반이 11개월 만에 공식 사과하고 주택국장이 사임했다.

29일 로이터·AFP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웡 푹 코트' 아파트 화재 조사 관련 독립위원회는 이날 정부 기관 4곳에도 화재에 대한 책임이 일부 있다는 내용의 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하기에 앞서 "홍콩특별행정구 정부를 대표해 피해자들과 시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이며 건설업계와 규제 체계에 대한 신속하고 광범위한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위니 호 홍콩 주택국 국장의 사임 소식도 전했다. 호 국장은 이번 참사와 관련해 사임한 첫 홍콩 정부 고위 당국자다.

독립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최초 발화 원인은 당초 알려진 대로 버려진 담배꽁초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보고서는 아파트단지 보수공사 시공업체와 컨설팅업체에 참사의 주된 책임이 있다고 밝혔으며 건설업계 전반에 걸쳐 입찰 담합 등과 관련한 불법적인 관행이 만연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입찰 담합에 연루된 이들 중 일부는 중국계 폭력조직인 삼합회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26일 홍콩 타이포 교외 지역의 '웡 푹 코트' 아파트단지에서 발생한 화재는 1948년 이후 홍콩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화재로 기록됐다.

단지 내 8개 동 가운데 7개 동이 불길에 휩싸이면서 168명이 숨지고 79명이 다쳤다.

시공업체와 컨설팅업체 및 관계자 7명은 과실치사, 사기, 자금세탁, 탈세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suki@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29일 19시41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권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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