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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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봉 작가

[정기봉 작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해남=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오랫동안 잊혀온 해남 녹청자가 세상에 그 빛깔을 알리기까지 묵묵히 한길만을 걸어온 도예가가 있다.

전남광주 해남군 황산면에서 화원요를 운영하는 도예가 남강 정기봉(70) 선생.

3대째 도예의 가업을 잇고 있는 정기봉 선생의 화원요에서는 1천년 전 해남의 도요지에서 생산됐던 녹청자가 재현되고 있다.

해남청자는 고려청자의 다양한 빛깔 중에서 녹갈색 또는 녹황색을 띠는 특징이 있어 녹청자로도 불린다.

고려의 장인들은 철분이 많은 바탕흙 위에 나무재로 만든 잿물유약을 발라 구워, 자연스러운 흙빛과 녹갈빛이 감도는 독특한 색을 만들어 냈다.

화려한 비취색인 일반 청자에 비해 짙은 녹갈색인 녹청자는 따뜻하고 은은한 빛깔이 인간의 미감과 가장 가까운 색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녹청자의 독특한 색감은 철분을 함유한 흙으로 만들었을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해남의 황토는 가장 아름다운 색깔을 내는 적정량의 철분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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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녹청자에 매진해온 정기봉 선생의 노력으로 녹청자는 고려청자와는 다른 독자적 영역을 인정받고 있다.

아들인 병민씨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녹청자 도예의 길에 들어서며 4대가 녹청자 가업을 잇고 있기도 하다.

이제 고희에 접어든 정기봉 작가가 그동안 빚어온 청자 작품들과 차 도구를 한자리에 모아 전시회를 갖는다.

서울 신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열리는 해남청자전에는 전통이 살아있으면서도 현대적 미감이 교차한 청자 작품들을 다수 선보인다.

정기봉 작가는 26일 "해남청자의 역사적 숨결을 깨우고, 천년의 전통을 현대의 손끝으로 이어내기 위한 깊은 고민의 결과물"이라며 "고희를 맞아 그동안 빚어온 작품들과 차도구를 한자리에 모아 지나온 삶의 길을 돌아보고 고마운 마음을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남강 정기봉 해남청자전은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열린다.

chogy@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26일 16시35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조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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