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형

사우디·미·일·러 등과 협의…"중동전쟁·엘니뇨로 에너지 수급 불안"

이미지 확대 "기름값 올라 못살겠다" 필리핀 지프니 운전사들 시위

"기름값 올라 못살겠다" 필리핀 지프니 운전사들 시위

지난 3월 20일(현지시간)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필리핀의 대표적 서민 교통수단인 지프니 운전사들이 연료 가격 급등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필리핀이 중동 분쟁 등에 따른 에너지 공급 불안 장기화에 대비, 국영 석유 저장 시설을 마련하는 등 자체 석유 비축량을 늘리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러시아·미국 등과 협의 중이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전날 샤론 가린 필리핀 에너지부 장관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에너지 관련 행사에서 "중동발 석유 위기로 시작된 상황이 장기적인 (에너지 수급)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가린 장관은 이에 따라 필리핀 내 석유 비축량을 늘리기 위해 사우디·러시아·미국 외에 일본·아랍에미리트(UAE)·쿠웨이트·호주와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내년 전략 비축유를 보관할 첫 정부 소유 석유 저장 시설을 필리핀 북부 루손섬 바탄주에 건설할 계획이다.

또 일본과도 협력해 석유 저장 시설을 짓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필리핀 정부가 현재 민간 시설에 비축해놓은 석유는 약 100만 배럴이며, 앞으로 점차 저장량을 늘려 60일분 비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가린 장관은 전했다.

이와 별도로 현재 필리핀 민간의 연료 재고량은 최소 의무 비축량인 15일분을 넘어서 55일분에 이른다.

하지만 심각한 엘니뇨 현상 등의 영향으로 내년 상반기 수력 발전량은 약 60%, 태양광 발전량은 약 20%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가린 장관은 경고했다.

이에 따라 필리핀은 전력 부족량을 보완하고 안정적인 상시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향후 5년간 2기가와트(GW) 규모의 신규 석탄화력발전소를 짓고 디젤·가스 화력 발전량도 늘릴 계획이다.

가린 장관은 정부가 친환경에너지 개발에 적극적이지만, 전력 수요 증가와 지리적 한계라는 과제에도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발전해야 하며, 발전을 위해서는 안정적이고 확실한 에너지 공급이 필수적"이라면서 "에너지 전환을 위해 이를 희생하는 것은 나라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친환경에너지 분야에서도 필리핀이 동남아 내 해상풍력 개발 잠재력이 가장 큰 나라 중 하나라면서 "우리는 해상풍력 분야의 우수한 거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필리핀 정부는 현재 2028∼2030년 완공·가동을 목표로 3.3GW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 프로젝트 입찰을 진행 중이다.

또 해상풍력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 중부 북카마리네스주에 판부잔 항만을 짓는 공사를 내달 착공할 예정이라고 현지 매체 필리핀스타가 전했다.

jhpar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29일 13시42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박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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