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헌정 쿠데타 진행중"…투스크 "러시아, 내부갈등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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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Agencja Wyborcza.pl 제공] /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러시아가 폴란드의 정치적 혼란을 틈타 친(親)서방 성향의 도날트 투스크 총리 흔들기에 나섰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시아는 최근 폴란드 헌법재판소를 둘러싼 갈등과 관련해 투스크 정부가 사실상 쿠데타를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폴란드에서 헌정 쿠데타가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도 '붕괴'와 '비극' 등의 자극적인 표현을 써가면서 폴란드의 정치상황을 언급했다.
현재 폴란드에서는 야당 성향의 헌법재판소 수석재판관의 직무정지와 헌법재판소 주변의 경찰 배치 때문에 정치권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야당 성향의 시위대는 헌재 수석재판관의 직무정지에 반발하면서 정부가 쿠데타를 벌였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러시아가 폴란드 정치 상황에 대해 언급하는 데 대해 투스크 총리는 러시아가 내부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러시아가 인터넷 공간에서 '경찰이 헌재 주변에서 가혹행위를 벌이고 있다'는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투스크 총리는 유럽연합(EU)과의 관계를 중시해왔다. 또한 EU와 함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강조하는 대외정책을 고수해왔다.
러시아는 이 같은 투스크 정부의 지지 기반을 흔들기 위해 야당 성향의 시위대와 비슷한 주장을 퍼뜨리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NYT의 분석이다.
폴란드 헌법재판소를 둘러싼 갈등은 민족주의 우파 성향 야당인 법과정의당(PiS)이 집권했던 2015년부터 이어졌다.
당시 집권세력은 의회가 이미 임명한 재판관들의 취임을 거부하고 자신들과 이념적으로 가까운 재판관들을 헌재에 채워 넣었다.
이후 유럽사법재판소(ECJ)는 이 같은 조치가 불법이라고 판단했다.
2023년 법과정의당이 선거에서 패배하고 정권이 교체된 뒤 투스크 총리가 이끄는 연립정부는 헌재가 중립성을 잃었다면서 사법부 개혁에 나섰다.
그러나 투스크 정부의 시도는 야당 성향인 카롤 나브로츠키 대통령의 반대에 부딪혔다.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의회가 임명한 헌법재판관 5명의 취임선서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들의 취임을 막아왔다.
다만 새 재판관들은 지난달 30일 의회에서 선서하는 방식으로 직무를 시작했고, 야당 성향인 헌재 수석재판관의 직무 정지를 발표했다.
이후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우파 정당 등을 소집해 세력 결집에 나서면서 정치권과 사회적 혼란이 확산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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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연합뉴스 자료사진]
koma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3일 15시08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고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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