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연루 의혹과 권력 다툼 속 40대 후반에 끝난 페냐의 정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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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6일(현지시간) 파면으로 정치 인생을 사실상 마감한 산티아고 페냐(48) 파라과이 대통령은 남미 블루타이드(우파 집권 물결)의 주요 정치인 중 한 명이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기 전인 2023년 4월 대통령에 당선돼 그해 8월 취임하며 블루타이드의 견인차 구실을 했다. 그가 취임한 지 넉 달 뒤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처음부터 우파 정치인은 아니었다.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근무한 경제통으로 야당이자 중도좌파인 정통급진자유당(PLRA) 출신이었다. 우파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은 약 70년간 파라과이를 지배한 집권 여당의 계파 수장인 오라시오 카르테스 전 대통령(2013∼2018)이 그를 2016년 여권으로 스카우트하면서다.
카르테스는 그를 재무 장관으로 발탁하며 중용했다. 그는 카르테스의 물밑 지원 속에 콜로라도당의 대권후보로 도약했으며 2023년 대통령에 당선됐다. 당적을 옮긴 지 7년 만에 거둔 고속 승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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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카르테스의 꼭두각시'라는 비판을 받았으나 대통령이 된 이후부터는 독자노선을 걷기 시작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그는 해외를 수없이 방문하며 외교 정상들을 만나고 투자자들을 유치했다.
특히 트럼프 2기가 시작되면서 우파 색채를 강하게 드러내며 워싱턴의 주목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워싱턴 정상회의에서 그를 "젊고 잘생긴 친구"라며 치켜세우기도 했다.
스페인어권 매체 인포바에 따르면 페냐는 미국의 지원 속에 자신의 세력을 강화하면서 당내 거두인 카르테스와 조금씩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콜로라도당이 10월 지방 선거에서 주요 도시인 아순시온과 시우다드델에스테에서 패배하자 그는 당 대표인 카르테스를 몰아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페냐는 자신의 심복을 앉히기 위해 카르테스에게 당권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으며 카르테스는 우에노 은행 사태를 언급하며 맞받아쳤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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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집권 콜로라도당이 분열로 치닫는 상황에서 지방선거 한 달 만에 결국 우에노 은행 사건이 터졌고, 그로부터 나흘 만에 페냐 대통령은 파면됐다. 결정타는 카르테스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한 문장이었다.
"콜로라도당의 대표로서 우리는 공공자금, 민간자금, 그리고 은퇴자들의 돈이 강탈당하는 편에 서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국민과 콜로라도당이 지켜온 가치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카르테스가 이같이 선언하자, 애초 야당 의원만 찬성했던 탄핵안에 여당 의원들이 가세했다. 페냐 대통령은 상·하원 양원 의원들의 압도적인 찬성 속에 대통령 직위에서 파면된 것은 물론, 경찰의 체포영장 집행으로 피의자 신세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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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7일 10시58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송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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