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헌

'블루웨이브'에 트럼프 지원 핵심광물 기업 의회조사 직면

룰라 재선에 '브라질 희토류 신속 확보' 구상도 차질

이미지 확대 희토류 광업 프로젝트 발표하는 트럼프(2026년 8월)

희토류 광업 프로젝트 발표하는 트럼프(2026년 8월)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중국 의존도를 낮추겠다며 추진해 온 희토류 등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 구상이 민주당의 중간선거 압승으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거액을 지원받은 광물 개발 프로젝트들이 트럼프 일가 인사들과의 이해관계 충돌 의혹을 사면서 민주당의 표적이 된 탓이다.

대외적으로는 자원 부국인 브라질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최근 역전승을 거둔 것도 미국의 희토류 '탈중국' 구상을 불확실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 민주당의 중간선거 압승으로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수조원대 규모의 지원을 받은 광업 기업들을 향한 의회 감시가 한층 강화될 수 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희토류는 전기차, 풍력발전 등 친환경 산업뿐만 아니라 반도체, 석유화학, 방위산업을 포함한 첨단산업의 핵심 소재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중국은 희토류 채굴과 정제·가공 분야에서 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희토류 수출 통제를 미국과의 무역 갈등 과정에서 협상 카드로 활용해왔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희토류 탈중국을 위해 핵심광물 채굴을 중심으로 한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과정에서 회사지분 직접 인수와 신주인수권(워런트) 발행 등 이례적 방식으로 광물 기업을 지원해 왔다.

이미지 확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왼쪽)와 에릭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왼쪽)와 에릭 트럼프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핵심광물 거래와 관련해 미 연방정부로부터 지원을 받거나 협력 중인 기업 14곳이 트럼프 일가 또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일가와 지분 투자 또는 금융 관계를 맺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들 기업을 상대로 금융지원 혜택을 제공했거나 제공을 검토 중인 연방 자금의 규모는 총 89억 달러(약 12조원)를 웃돈다고 NYT는 추산했다.

카자흐스탄 텅스텐 광산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카즈 리소시스'와 미 연방정부가 직접 지분 투자에 참여한 'USA 레어 어스'가 이미 알려진 대표 사례다.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 등은 이들 기업과 트럼프 일가 간 관계 탓에 행정부의 금융지원이 이해관계 충돌 소지가 있다고 지적하고 관련 정보의 투명한 공개를 요구한 바 있다.

민주당은 의회 청문회 개최나 자료 제출 요구, 예산심의 등을 통해 관련 의혹을 파고들 수 있다.

증권사 TD코웬의 존 밀러 애널리스트는 민주당의 조사 압박이 "기존의 구속력 있는 법적 계약을 깨는 게 반드시 목적은 아닐 것"이라면서도 연방 지원이 조건부이거나 아직 계약 체결을 완료하지 않은 기업은 사업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미지 확대 4선 성공한 룰라 브라질 대통령

4선 성공한 룰라 브라질 대통령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금지]

지난달 말 치러진 브라질 대선에서 좌파인 룰라 대통령이 승리한 것도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해온 희토류 공급망 구축 구상에 변수로 등장했다.

로이터 통신은 좌파 성향의 룰라 대통령이 대선에 승리하면서 세계 2위 규모의 희토류 매장량을 신속히 확보하려던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5일 분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 룰라 대통령과 맞붙은 친트럼프 성향의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는 앞서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희토류 개발과 관련해 미국과 장기적 동반자 관계 수립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거에서 보우소나루 후보가 승리했다면 브라질 광물자원에 대한 미국의 투자 속도가 한층 빨라질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10월 4일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 예상 밖 1위를 차지했으나 결선 투표에서 룰라 후보에 역전패당했다.

이미지 확대 중국 장시성 희토류 채굴

중국 장시성 희토류 채굴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룰라 대통령은 희토류 자원을 고부가가치 가공·기술 산업으로 연결해 산업 기반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국가전략으로 제시한 상태다.

브라질은 풍부한 광물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주로 원료 형태로 수출해왔다.

미국의 투자는 환영하되 브라질 현지에 가공시설을 두도록 하고 관련 기술 공유를 요구하겠다는 게 브라질의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핵심·전략광물 산업화 국가위원회'를 신설하고 희토류 산업의 규제를 총괄하기로 했다.

희토류가 미중 경쟁의 중요한 전략자원으로 부상한 상황에서 브라질은 자국의 막대한 희토류 매장량을 협상 지렛대로 활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편 백악관은 성명에서 미국의 광물 공급망 다변화가 미국과 브라질 모두에 이익이 될 것이란 기본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pa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6일 11시46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이지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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