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욱

재집권 이후 3분의1 상승…경유는 70% 넘게 폭등

FT "표심 결정할 악재"…전쟁으로 자초한 생활부담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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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평균 휘발유 가격이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역대 미국 정권 중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고물가가 이번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한 상황에서 이 같은 유가 급등이 트럼프 행정부와 여당인 공화당을 둘러싼 표심에 결정적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연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이후 평균 휘발유 가격이 2일 기준으로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에 기록된 최고치인 갤런당 3.46달러를 웃돌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같은 유가 급등의 결정적 원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2월 개시한 이란 전쟁이라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이란이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교전 과정에서 중동 내 주요 에너지 인프라가 대거 파괴되면서 글로벌 석유 공급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타격까지 맞물리며 국제 유가 상승을 한층 부채질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유세 당시 휘발유 가격을 갤런당 2달러로 낮추고 바이든 행정부 시절 미국인들을 괴롭힌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해결하겠다고 공약해 많은 유권자의 지지를 얻었다.

하지만 트럼프 재집권 이후 휘발유 가격은 3분의 1 이상 올라 1일 기준 갤런당 4.17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에서 농업·산업 전반의 핵심 연료로 쓰이는 경유 가격은 70% 이상 폭등해 1일 기준 갤런당 6.30달러에 달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평균 경유 가격(4.339달러) 역시 바이든 행정부 시절 수준(4.076달러)을 넘어섰다.

이 같은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있다.

미국의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6% 상승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전(2.6%)보다 크게 올랐다.

FT는 최근 자사가 실시한 미국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56%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월 다시 취임한 이후 더 가난해졌다고 답한 사실을 전하면서 "공화당의 선거 전선에 경고등이 켜졌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합의를 통해 러시아산 디젤을 수입하기로 하는 등 파격적 조처를 내렸지만, 초기 수입량이 적고 공급망 복구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단기적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컬럼비아대 글로벌에너지정책센터의 제이슨 보도프 소장은 "높은 에너지 가격은 유권자들이 투표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생활비 부담의 핵심 요인"이라며 "현 정부가 스스로 초래한 결과"라고 말했다.

ksw08@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2일 18시38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김승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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