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윤

머스크·저커버그 등 실적발표서 AI와 SI 병행하며 사용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AI) 대신 '슈퍼지능'(Super Intelligence·SI)이라는 용어를 쓰라고 압박하자 실리콘밸리에서도 점차 SI를 쓰기 시작하고 있다.

미국 CNBC 방송은 30일(현지시간) 올 3분기 실적발표에서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이 SI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먼저 머스크 CEO는 지난 21일 테슬라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 콜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해 설명하면서 "아직 어떤 종류의 진보된 AI나 SI를 실제로 사용하고 있지는 않다"며 해당 용어를 병행해서 쓰는 모습을 보여줬다.

저커버그 CEO도 이날 콘퍼런스 콜을 진행하며 "모든 이에게 개인화된 SI를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해 트럼프 대통령의 방침에 발을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이미지 확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우)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마이크로소프트(MS)는 실적발표에서는 여전히 AI라는 표현을 썼지만, 지난주 주주 서한에서는 SI를 총 8차례 언급했다.

사티아 나델라 CEO 명의로 발송된 이 서한은 "SI 시대에 진입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핵심 질문은 모든 국가와 기업이 요구하는 실질적 성과를 어떻게 만들어내느냐에 있다"고 언급했다.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CEO는 실적발표에서 AI와 SI를 병용했고, 립부 탄 인텔 CEO 역시 반도체 공급 부족을 언급하며 "SI에 대한 전례 없는 수요 때문"이라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우군으로 꼽히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일찌감치 지난달 엑스(X·옛 트위터)에서 "SI는 발견과 생산, 안보, 건강, 번영을 한발 더 나아가게 할 놀라운 기회를 제공한다"며 새 용어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다만, 아마존과 알파벳은 실적발표 과정에서 여전히 AI라는 용어를 고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미지 확대 실리콘밸리 수장들

실리콘밸리 수장들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기조연설 도중 갑자기 AI라는 용어 때문에 AI가 가짜인 것처럼 들린다며 그 대신 SI를 쓰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미국 공문서는 물론 세계 전체가 자신이 제안한 새 용어를 쓰길 바란다는 희망을 밝혔다.

같은 달 29일에는 연방정부의 공식 문서와 웹사이트, 보고서 등에 AI가 아닌 SI를 쓰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이달 8일에는 "널리 받아들여지는 새롭고 더 정확한 용어인 슈퍼지능이 아니라 인공지능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누구에 대해서도 백악관은 적으로 간주한다"며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전문가들은 SI가 AI의 역량을 과장한다는 점에서 회의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심지어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마저도 "현 단계에서는 AI가 맞다"며 선을 긋기도 했다.

heev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31일 06시39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김경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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