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나리

NYT, 공화 후보와 이름 같은 후보 출마 과정서 민주당 조직적 관여 의혹 폭로

중간선거 엿새 전 트럼프 눈엣가시 NYT 보도…트럼프 "선거 사기" 대대 홍보

공화당 상원 수성에 알래스카 승리 절실…접전 알래스카 판세 막판 영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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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엿새 뒤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의 알래스카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동명이인 후보가 등장하는 과정에 일찌감치 민주당이 관여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현역 의원인 공화당 후보와 이름이 같은 후보를 출마시켜 표를 분산시키려고 민주당 인사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가 나온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이를 문제 삼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장 '선거 사기'라며 반색하고 나섰다.

28일(현지시간) NYT에 따르면 알래스카주 상원의원 선거의 민주당 후보 메리 펠톨라 캠프의 한 직원은 작년 여름 특이한 지시를 받았다.

'댄 설리번'이라는 이름을 가진 주민을 최대한 많이 찾아오라는 지시였다.

알래스카주 공화당 현역 상원의원으로 재선에 도전하는 댄 S. 설리번 의원과 이름이 같은 주민을 찾아오라는 지시였던 셈이다.

결국 지난 봄 알래스카주의 작은 어촌 마을에 사는 은퇴 교사 댄 J. 설리번이 상원의원 출마를 선언했다.

투표용지에 2명의 댄 설리번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공화당에서는 표를 분산시키기 위한 민주당의 공작이라고 비난했지만 민주당은 부인해왔다.

NYT는 광범위한 취재를 바탕으로 댄 J. 설리번의 출마 배후에 민주당이 조직적으로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8월 캠프에서 해고된 펠톨라 후보의 오랜 측근 엘리사 리오스의 인터뷰가 결정적이었다.

민주당 상원선거대책위원회와 펠톨라 캠프가 내부적으로 '투표용지 구성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또다른 댄 설리번'을 찾아냈다는 것이다.

이는 알래스카주의 독특한 선거제도 때문에 가능했다. 알래스카주 상원의원 선거는 정당별로 예비선거를 거쳐 1명의 후보를 내는 방식이 아니라 정당 구분 없이 후보들이 출마해 상위 4명이 본선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이미지 확대 메리 펠톨라 민주당 후보(왼쪽)와 공화당 후보인 댄 설리번 의원

메리 펠톨라 민주당 후보(왼쪽)와 공화당 후보인 댄 설리번 의원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이 과정에서 제리드 커츠라는 이름의 베테랑 민주당 선거전략가가 등장한다. 댄 J. 설리번이 정치인이 될 생각은 전혀 없지만 트럼프를 싫어하고 펠톨라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출마를 결심했다는 얘기가 커츠 입에서 나왔다는 것이 리오스의 주장이다.

해당 프로젝트와 관련해 펠톨라 캠프와 민주당 상원선거대책위원회, 커츠 간에 수개월간 소통이 이뤄졌다.

리오스는 펠톨라 후보가 프로젝트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았지만, 분명히 프로젝트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리오스는 지난주 NYT에 "그간의 발언을 모두 철회한다"고 알려왔다. NYT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도를 결정했다.

이름이 댄 설리번이 아니어도 정체불명의 인사에게서 출마를 권유받은 이들이 많았으며 그중 한 명은 자신에게 출마를 권유한 '제인'이라는 사람이 커츠와 똑같이 생겼다고 확인했다.

표가 분산되도록 후보를 늘리는 데 커츠가 관여했음을 뒷받침하는 진술이다.

NYT는 후보를 여럿 출마시키는 전략이 불법은 아니며 알래스카에서 공화당도 민주당도 이 전략을 활용해왔으나 민주당이 상원의 다수당 지위를 결정할 수도 있는 이번 선거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얼마나 적극적으로 움직였는지를 보여준다고 평했다.

공화당 역시 2년 전 펠톨라 후보가 하원의원에 도전했을 때 뉴욕 교도소에 수감 중인 민주당 인사를 후보로 유지시키기 위해 애를 쓴 바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장 '선거 사기'라며 펠톨라 후보의 출마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NYT의 의혹 보도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알래스카주 선거가 조작됐다고 비난했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알래스카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펠톨라 후보가 근소한 표차로 승리할 경우 선거 결과를 곧바로 확정하지 못하도록 하는 소송이 제기돼 있다. 이를 두고 경합지인 알래스카의 선거 결과에 불복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눈엣가시로 여기는 NYT에서 나온 의혹 보도가 선거 결과에 실제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알래스카주는 공화당의 상원 다수당 수성 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경합지로 꼽히며 펠톨라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근소하게 설리번 의원을 앞서는 여론조사가 나오고 있다.

nari@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29일 06시30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백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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