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참패 사흘 만에 비서실장 인사…백악관·내각 추가 개편 주목
"트럼프, 선거 패배 뒤 와일스에 불만"…밀러 기용에 강경노선 강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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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I=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3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참패한 지 사흘 만인 6일(현지시간) 백악관 비서실장을 수지 와일스에서 스티븐 밀러(41) 부비서실장으로 교체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신호탄으로 중간선거 패배 이후 백악관과 행정부 전반의 인적 개편이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는 9일부터 밀러 부비서실장이 백악관 비서실장을 맡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밀러 신임 비서실장에 대해 "내가 가장 신뢰하는 참모 중 하나"라고 말했다.
와일스 비서실장에 대해선 "훌륭한 일을 해온 수지 와일스는 트럼프 정치조직(Trump Political Operation)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서실장으로 헌신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며 "그는 훌륭한 일을 해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정치조직'이 어떤 조직인지, 와일스가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와일스 비서실장은 이날 엑스(X)를 통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보좌한 것은 평생의 영광"이었다며 "국경 강화와 세금 감면부터 경제 강화, 미국 우선주의 실현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함께 이룬 성과에 기여한 것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 역할은 바뀔 수 있지만 대통령과 사명에 대한 내 헌신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인사는 지난 3일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민주당에 연방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모두 내준 지 사흘 만에 발표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백악관 운영을 총괄해온 와일스 비서실장을 교체하고 강경파 최측근인 밀러 부비서실장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패배 이후 백악관과 내각 개편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사의 첫 단추로 비서실장을 교체한 만큼 후속 내각 개편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와일스 비서실장이 그동안 훌륭하게 일해왔다면서도 "변화를 주고 싶었다"며 이번 인사가 중간선거 패배에 따른 인적 개편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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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와일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2024년 대선 승리를 이끈 선거대책위원장 출신으로, 2기 행정부 출범부터 지금까지 백악관 운영을 총괄해온 핵심 참모다.
미 역사상 최초의 여성 백악관 비서실장이기도 한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두터운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백악관 내부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온 인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트럼프 대통령과 와일스 사이에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백악관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와일스를 주요 인사 결정에서 배제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캐롤라인 레빗 전 백악관 대변인의 후임을 와일스와 상의하지 않고 선정했으며, 자신이 승인한 결정에 대해서도 다른 참모들 앞에서 와일스를 비판하는 일이 있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이후 일부 참모들에게 와일스와 정치 담당 참모진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공화당의 중간선거 지원을 위해 자신의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이 4억 달러를 지출하는 데 소극적이었으나, 와일스와 정치 참모들의 설득으로 지난 9월 이를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와일스 측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주도한 선거 전략의 실패 책임을 와일스에게 돌리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고 NYT는 전했다.
와일스는 올해 초 유방암 진단을 받은 뒤 비서실장직을 유지하면서 치료를 받았으며, 최근 암이 완치됐다고 밝힌 바 있다.
와일스의 후임인 밀러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강경파 측근으로, 집권 1기부터 반이민 정책을 설계하고 추진해온 핵심 참모다.
1985년생인 밀러는 2015년 시작된 트럼프 대통령의 첫 대선 캠페인 때부터 함께 일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첫 취임사 준비도 주도했다. 1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수석 정책고문을 지냈다.
2기 행정부에서는 정책 담당 부비서실장으로서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 등 강경 이민 정책을 주도해왔다.
밀러는 지난 1년간 이민 문제를 넘어 국내 정책 전반으로 영향력을 확대했으며, 대통령의 광범위한 행정 권한 행사도 적극적으로 옹호해왔다고 CNN은 전했다.
악시오스는 밀러가 이민 문제뿐 아니라 이란전에 대해서도 강경한 접근을 선호한다면서 밀러의 비서실장 발탁이 트럼프 행정부의 국정 운영 전략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yumi@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1월07일 05시09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이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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