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영

"선거 패배시 네타냐후 정치생명 연장·트럼프 권력과시 시도"

이란공격 재개 가능성…중동정세 격랑·국제경제 수렁 빠질 수도

이미지 확대 네타냐후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모습이 담긴 이스라엘 총선 광고

네타냐후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모습이 담긴 이스라엘 총선 광고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미국 중간선거와 이스라엘 총선이 몰고올 글로벌 파장에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주도하고 있는 중동전쟁의 향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들이 선거 뒤 이란 공격을 재개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돼 글로벌 정세와 경제를 둘러싼 우려가 크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BBC 등 외신은 오는 이달 27일 이스라엘 총선과 내달 3일 미국 중간선거의 결과가 어떻게 되든 중동 전쟁이 다시 불붙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모두 대이란 작전이 실패했다는 평가 속에 고전할 가능성이 높은 선거를 치러야 하며 선거에 패배하더라도 이란 전쟁을 재개할 동기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선거 운동 기간에도 이란 전쟁 재개 의지를 내비쳤던 만큼 선거 이후에도 이런 입장을 고수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그는 선거에서 패배한다면 정치생명 연장을 위해 야당간 연립정부보다 자신이 참여하는 '국민통합정부'(거국연합정부)를 꾸리는 데 주력할 수 있다.

네타냐후 총리로서는 대이란 타격 자체가 여전히 대중적 지지를 받고 있고 야당의 비판도 전쟁을 촉발했다는 것보다는 확실히 끝내지 못했다는 데 초점이 있다는 점을 주목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그는 패색이 짙어진 총선을 앞두고 이스라엘이 핵 공격을 받는 인공지능 이미지를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위기감을 높이고 대이란 공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총선에서 승리하지 못하더라도 연립정권이 구성될 때까지 과도기 총리로서 이란을 겨냥해 군사를 움직일 권한을 보유한다.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INSS)의 대니 시트리노비치 연구원 등 일부 전문가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 공격을 재개해 자신이 이끄는 거국연합정부 구성을 압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지 확대 선거 유세 중인 트럼프 대통령

선거 유세 중인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트럼프 대통령도 중간선거 이후 이란 공격에 적극 나서려 할 수 있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작전이 실패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으며 선거에서 패하면 힘을 과시하고 싶은 욕구가 오히려 더 커져 이란에 대한 공습이라는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 서방 외교관도 BBC에 중간선거가 끝나면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후 남겨질 정치적 유산을 만드는 데 집중하게 될 것이며 "국내의 수렁과 같은 상황을 제외한 다른 모든 사안에서 주도권을 행사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란 전쟁이 재개된다면 중동 정세가 또다시 격랑에 빠질 수 있고, 이는 세계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이다.

이란은 지난 2월부터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지도부 상당수를 잃고도 정권을 지켜냈으며 오히려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무기로 국제 에너지 흐름을 쥐고 흔들고 있다.

그 때문에 FT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다시 공세를 강화한다고 해도 이란의 정권교체나 중대한 양보를 끌어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봤다.

미국과 역내 동맹들은 지난한 전쟁에 핵심 무기가 고갈됐고 승리를 위한 뚜렷한 계획마저 세우지 못한 상황이다.

이란을 몇차례 강하게 타격하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고농축 우라늄도 포기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만으로는 전쟁 승리를 담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반면 역내 대리 세력을 동원해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국 전반으로 표적을 넓혀가고 있는 이란이 강하게 반격에 나선다면 국제 에너지 가격과 세계 경제에 2차 파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란은 아직 담수화시설이나 해저 통신 케이블 등에 대한 공격 카드는 꺼내지도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란이 확전 상황에서 바레인이나 쿠웨이트에 있는 미군 기지에 대한 지상 공격을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전쟁이 재개되면 110달러선까지 치솟은 국제유가가 또다시 요동칠 수 있고 이는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고물가로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과 이스라엘에도 유가 상승은 부담스러운 문제다.

선거 패배와 이란 전쟁 판도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오랜 우호 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BBC는 트럼프 대통령과 '브로맨스'를 과시해온 네타냐후 총리가 물러나고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선다면 지금까지와는 상당히 다른 역학관계가 조성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란 전쟁으로 이미 미국 내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초당적 지지기반이 균열을 보이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승리해 의회를 장악하게 된다면 이스라엘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에도 제동이 걸리고 군사 원조도 삭감될 수 있다.

BBC는 이런 상황을 토대로 이스라엘의 향후 통치 체제가 중동 지역은 물론 역내 전반의 분쟁 상황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 미국의 선거 지형 변화는 중동 전쟁과 세계 경제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shiny@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27일 09시59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이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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