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나

'퀼테페 조사 총괄' 피크리 쿨라코울루 교수 "우정 이어지길"

사전 조사·3D 기록 등 호평…"헬레니즘 시대 도시 흔적 더 연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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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리 쿨라코울루 앙카라대 교수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피크리 쿨라코울루 튀르키에 앙카라대 교수가 지난 27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국립문화유산연구원과 함께 진행한 퀼테페-카네시 유적 공동 발굴 조사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2026.10.29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한국 조사단은 똑 부러집니다. 발굴 조사 계획부터 유물 분석, 연구·기록까지 뭔가 할 때마다 똑 부러지게 하죠."

튀르키예의 고대 유적인 퀼테페-카네시 유적 발굴 조사를 이끄는 피크리 쿨라코울루 앙카라대 원사·근동고고학과 교수는 '한국인 동료'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기원전 3천년경부터 로마 시대까지 번성하며 히타이트 제국의 문화적 모태가 되는 고대 유적을 20년 가까이 조사 중인 그의 말은 확신에 차 있었다.

27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만난 쿨라코울루 교수는 국립문화유산연구원과 함께 진행 중인 공동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3∼4배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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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튀르키예 공동 연구 조사 성과는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지난 27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튀르키예 정부 관계자들이 한국과 튀르키예의 퀼테페-카네시 유적 공동 발굴 조사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왼쪽에서 4번째부터 뷜렌트 괴뉠타쉬 튀르키예 문화관광부 부총국장, 피크리 쿨라코울루 앙카라대 교수. 2026.10.29
jin90@yna.co.kr

퀼테페-카네시 유적은 고대 도시 역사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유적 중 하나다.

퀼테페는 고대 아나톨리아와 메소포타미아를 연결한 대표적인 교역 중심지로, 히타이트 제국 이전에 자리한 카네시(네샤) 왕국의 수도로 잘 알려져 있다.

1948년 앙카라대가 발굴 조사에 나서 지금까지 전체 면적(약 360만㎡)의 약 3∼4%를 확인했으며 한국, 일본, 미국, 이탈리아, 호주 등 5개국이 조사에 참여 중이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이 참여한 공동 조사단은 최근 조사에서 기원전 323∼30년에 해당하는 헬레니즘 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모자이크 바닥 등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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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 조사 현장 모습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쿨라코울루 교수는 "퀼테페 유적에서 건물터로 추정되는 헬레니즘 시대의 모자이크 바닥이 확인된 것은 약 80년 만에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모자이크 기법은 신성하거나 (위계가 높은) 중요한 장소에서 쓰인다"며 "단순한 건물 바닥이 아니라 제사, 혹은 숭배를 위한 신성한 공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쿨라코울루 교수는 "문양이나 색은 남아 있지 않지만, 당대 (모자이크 기법을 전문으로 하는) 장인이 만든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성과는 2천년 전 도시 규모를 엿볼 '고고학적 증거'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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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발굴 조사 모습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쿨라코울루 교수는 "문헌 기록을 통해 이 지역에 헬레니즘 시대 조성된 도시, 사원, 궁전 등이 있었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으나 명확히 확인된 바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건물터와 바닥, 수로 시설 등의 흔적이 중첩돼 나타난 점을 언급하며 "최소 3개 이상의 건물이 모인 복합(complex) 형태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쿨라코울루 교수는 한국 조사단의 역량을 특히 높게 평가했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2024년 공동 학술 협력 약정서를 체결한 뒤, 중앙 아나톨리아 일대 유적과 유물을 조사했으며 물리 탐사를 거쳐 2년간 본격적인 발굴에 나섰다.

이미지 확대 최지연 연구원(왼쪽)과 피크리 쿨라코울루 교수

최지연 연구원(왼쪽)과 피크리 쿨라코울루 교수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피크리 쿨라코울루 튀르키에 앙카라대 교수가 지난 27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국립문화유산연구원과 함께 진행한 퀼테페-카네시 유적 공동 발굴 조사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왼쪽은 앙카라대에서 박사 과정을 전공한 뒤 조사단에 참여 중인 최지연 연구원. 2026.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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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카라대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한 뒤, 히타이트와 아나톨리아 고고학을 연구 중인 최지연 연구원도 참여해 조사에 힘을 보탰다.

튀르키예 측은 한국 전문가들이 정밀 발굴 조사에 앞서 지층을 조사하고, 3차원(3D) 기술을 활용해 출토 유물을 기록하고 과학적으로 분석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쿨라코울루 교수는 "퀼테페 유적 발굴 역사상 이처럼 짧은 시간에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유례없는 성과를 낸 적은 없었다"고 한국 조사단에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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뷜렌트 괴뉠타쉬 부총국장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뷜렌트 괴뉠타쉬 튀르키예 문화관광부 부총국장이 지난 27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튀르키예 공동 연구 조사 성과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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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앞으로의 조사가 더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과거 어떤 건물이었는지, 어떻게 사라졌는지 밝혀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열심히 발굴해야 합니다. 한국과 튀르키예의 우정이 이어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공동 조사단은 한국과 튀르키예 수교 70주년을 맞는 내년 8∼10월에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특별 전시를 추진 중이지만, 주머니 사정은 넉넉하지 못하다.

퀼테페 유적 공동 조사를 위한 예산은 약 4억원(올해 기준)으로, 연구원 소속 고고학 전문가 5명 정도가 일정 기간 상주하며 조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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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튀르키예 공동 발굴 조사 성과는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지난 27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튀르키예 정부 관계자들이 한국과 튀르키예의 퀼테페-카네시 유적 공동 발굴 조사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왼쪽에서 4번째부터 뷜렌트 괴뉠타쉬 튀르키예 문화관광부 부총국장, 피크리 쿨라코울루 앙카라대 교수. 2026.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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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측은 "조사 기술과 연구 경험을 공유하면서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공동으로 연구하는 장기적 모델을 구축하고 싶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튀르키예의 국립 박물관과 유적 발굴 조사 등을 총괄하는 뷜렌트 괴뉠타쉬 문화관광부 부총국장은 "한국과의 교류·협력이 앞으로 더 발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윤정 고고연구실장은 "그동안 한국사를 중심으로 한 국외 조사에서 세계 고대 문명에 대한 공동 연구로 범위를 확장한 전환점"이라며 꾸준한 연구·조사가 필요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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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29일 00시01분 송고

Source: Yonhap Korean · 김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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